세종, 드라마·예능 촬영지로 부상…‘화면 속 도시’를 관광자원으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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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tvN·대만 예능 잇따라 촬영…정부청사부터 조치원 먹거리까지 소개
북아일랜드, ‘왕좌의 게임’ 촬영지 관광으로 방문객 35만 명·소비 5000만 파운드 창출
세종도 촬영지 지도·체험상품·지역 상권 연계해야 일회성 노출 넘어설 수 있어

관련 이미지(tvN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 예고편 中) /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관련 이미지(tvN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 예고편 中) /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영화와 방송 속 장소를 직접 찾는 ‘스크린 관광’이 세계적인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세종시가 국내외 드라마와 예능의 촬영지로 잇따라 등장하며 새로운 도시관광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는 정부세종청사와 박연문화관, 도시상징광장 등이 배경으로 담겼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에서도 정부청사와 세종 도심 전경이 소개됐다.

7월 말 대만에서 방영될 예정인 예능 ‘하이영업중’은 조치원 파닭과 싱싱장터 등 지역 먹거리와 생활공간을 촬영했다. 행정도시의 현대적 경관뿐 아니라 원도심과 로컬푸드까지 해외 시청자에게 알릴 기회가 생긴 셈이다.

세종은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한 현대 건축물과 넓은 광장, 녹지, 수변공간을 한 도시 안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치원과 전통시장, 농촌지역으로 이동하면 신도심과 다른 생활형 장면도 확보할 수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짧은 거리 안에서 다양한 화면을 담을 수 있는 조건이다.

해외에서는 영상 노출을 관광상품과 지역산업으로 연결한 사례가 있다. 북아일랜드는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공식 스튜디오 투어와 촬영지 탐방상품을 운영했다. 북아일랜드 관광청은 2018년 이 작품의 영향으로 외지 관광객 35만 명이 방문하고 지역경제에 5000만 파운드 이상을 쓴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외지 방문객 6명 중 1명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과는 작품 흥행에만 기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북아일랜드는 촬영지를 연결한 관광 코스를 만들고 전시·체험시설과 가이드 투어를 운영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도 지역 인력과 업체를 활용했다. ‘왕좌의 게임’ 제작이 현지 경제에 투입한 금액은 2억5100만 파운드로 집계됐다.

세종도 방송 화면에 나온 장소를 관광객이 실제로 찾아갈 수 있도록 후속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청사와 도시상징광장, 박연문화관을 연결한 도심 코스에 조치원 먹거리와 싱싱장터를 결합하면 촬영지 방문을 식사와 쇼핑으로 확장할 수 있다.

작품 속 장면과 정확한 위치, 대중교통, 주차장, 주변 상점을 담은 온라인 촬영지 지도도 필요하다. 지역 해설사가 참여하는 도보여행이나 촬영 장면 재현 프로그램을 만들면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다.

촬영 유치 절차도 정비해야 한다. 제작사가 공공시설 사용과 도로 통제, 주차, 전력, 촬영 허가를 한 창구에서 안내받도록 지원하면 재방문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시에 주민 사전 안내와 소음·교통 대책, 원상복구 기준도 분명히 해야 한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최근 방송·영상 콘텐츠를 통해 세종의 도시 이미지가 국내외에 알려지고 있다며 지역 공간과 콘텐츠 홍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것만으로 영상관광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성공 사례처럼 촬영지와 체험상품, 지역 상권, 제작산업을 연결해야 실제 방문과 소비가 생긴다. 세종의 과제는 방송 노출을 일회성 홍보로 끝내지 않고 시민과 지역업체에 이익이 돌아가는 관광자산으로 바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