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교직원 142명, 배드민턴으로 소통…“경기보다 건강한 조직문화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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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중고·교육청 소속 71개 팀 참가…남녀 복식 수준별 경기
신체활동은 직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일회성 대회 넘어 상시 지원 필요
강미애 당선인 현장 방문…교직원 건강·학교 조직 활력 지원 약속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교권 갈등과 행정업무 부담 등으로 교직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커지는 가운데, 세종교육 현장 구성원들이 배드민턴을 통해 소통하고 재충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20일 반곡고등학교에서 ‘2026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배 교직원 배드민턴대회’를 열었다.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육청 소속 교직원 142명이 71개 팀을 꾸려 참가했다.
경기는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으로 나눠 참가자의 경기 수준에 맞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학교급과 소속 기관을 넘어 경기를 치르며 교류했다. 승패보다 교직원 간 관계를 넓히고 일상적인 업무 긴장을 덜어내는 데 무게를 둔 행사다.
교직원의 스트레스와 소진은 개인의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행정업무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2024년 국내 초등교사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직무 스트레스가 소진을 높이는 반면 긍정적인 학교문화는 정서적 고갈과 성취감 저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국내 직장인의 신체활동 관련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신체활동이 직무 스트레스를 낮추고 생활·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런 점에서 교직원 체육대회는 단순한 친선행사를 넘어 조직 건강을 관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은 업무 특성과 구성원이 달라 일상적으로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다. 스포츠 활동은 직급과 소속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연례 대회 한 차례로 교직원의 스트레스와 조직문화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평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심리상담, 휴식권 보장, 업무 경감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경기 참여가 어려운 교직원을 위한 걷기와 요가, 건강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대회에는 강미애 제5대 세종시교육감 당선인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강 당선인은 “교직원의 건강한 에너지가 학교 현장으로 이어져 학생들에게 밝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체육·스포츠 활동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교직원 건강 증진 정책은 참가 인원이나 대회 횟수보다 실제 근무환경 변화로 평가해야 한다. 운동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구성원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체육활동이 행사성 복지에 머물지 않고 학교 안의 소통과 심리적 안전을 높이는 제도로 이어지는지가 과제다.
이번 대회는 교직원들이 운동을 매개로 학교와 기관의 경계를 넘어선 자리였다. 앞으로는 현장에서 형성된 교류와 활력이 일상적인 협력 문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