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안전체험교육원, 여름 물놀이 사고 막는다…태풍·비상착수 실전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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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특별 토요안전체험교육 운영
최근 5년 물놀이 사망자 112명…안전 부주의·수영 미숙이 70% 넘어

구명조끼체험 / 세종시교육청
구명조끼체험 / 세종시교육청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앞두고 물놀이 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세종안전체험교육원이 태풍과 선박 사고, 항공기 비상착수 상황을 몸으로 익히는 실전형 안전교육을 마련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112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31명은 피서객이 몰리는 7월 하순에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하천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계곡 33명, 해수욕장 25명, 바닷가 15명 순이었다. 사고 원인은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가 41명, 수영 미숙이 38명으로 전체의 70%를 넘었다.

세종시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은 오는 7월 4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함께 특별 토요안전체험교육을 운영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해양안전 프로그램을 확대해 여름철 기상재해와 수상사고에 대응하는 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교육 과정에는 선박 비상상황 대처법과 기초 안전수칙, 구명조끼 선택·착용법, 구명뗏목 탑승 체험이 포함된다. 해양안전 장비 전시도 함께 운영된다. 올해는 태풍 체험과 항공기가 물 위에 비상 착륙하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착수 체험을 새로 도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전수칙을 듣는 방식보다 실제 행동을 반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고 현장에서는 위험을 알고 있어도 당황하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명조끼 버클을 채우고 몸에 맞게 조이는 방법, 구명뗏목에 오르는 순서, 침수 상황에서 탈출 방향을 찾는 행동을 직접 익히는 이유다.

구명조끼 착용은 물놀이 사고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존수단이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여름과 2025년 6~7월 발생한 물놀이 사망자 32명이 모두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심이 낮아 보여도 급류와 바닥 지형이 예상과 다를 수 있어 체형에 맞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양경찰청 통계에서도 안전장비 착용은 여전히 미흡하다. 최근 3년간인 2022~2024년 연안사고 발생 인원 약 2700명 가운데 구명조끼 착용자는 392명으로 1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연안사고는 연평균 600여 건 발생했고, 절반 이상이 6~9월에 집중됐다.

구명조끼는 입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버클을 모두 채우고 벨트를 몸에 맞게 조여야 물에 빠졌을 때 벗겨지지 않는다. 팽창식 제품은 가스 충전 상태와 작동장치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해양경찰은 형식승인과 검정을 통과한 제품을 사용하고, 수동팽창식 조끼는 작동용 끈과 공기 보충 장치를 사전에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전문기관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기상과 수심, 조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뒤 하천과 계곡은 겉보기보다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갑자기 깊어질 수 있다. 출입금지 구역에는 들어가지 말고 안전요원이 배치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음주 뒤 입수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영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생존수영을 배우는 아이들 / 뉴스1
생존수영을 배우는 아이들 / 뉴스1

어린이는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 튜브는 구명장비가 아니어서 바람이나 물살에 쉽게 떠밀릴 수 있다. 튜브나 신발이 물에 떠내려가더라도 직접 따라가지 말고 주변 어른이나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미리 알려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곧바로 뛰어드는 것도 위험하다. 주변에 큰 소리로 사고를 알리고 119에 신고한 뒤 구명환이나 긴 막대, 밧줄 등 현장 장비를 이용해야 한다. 구조를 시도한 사람까지 함께 위험에 빠지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태풍 체험은 강한 바람에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요령을 익히는 과정이다.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는 물놀이 장소뿐 아니라 도로와 하천변, 지하 공간에서도 위험을 키운다. 기상특보가 내려졌을 때 물가에 접근하지 않고 일정을 취소하는 판단도 안전교육의 중요한 내용이다.

항공기 비상착수 체험은 구명조끼 사용 시점과 탈출 자세, 승무원 지시에 따른 이동을 익히도록 구성된다. 항공기 사고는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비상상황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행동을 해야 한다. 체험교육은 낯선 상황에서 생기는 공포를 줄이고 지시를 따르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가 신청은 6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안전체험교육원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교육 대상과 모집 인원, 세부 시간은 누리집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정화 안전체험교육원장은 “올해는 태풍과 항공기 비상착수 체험을 추가해 실제 상황에 가까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여름 휴가철 전 시민들이 위기 대응 행동을 익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물놀이 사고는 특별한 재난보다 순간적인 방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수영 실력만 믿거나 구명조끼를 불편하다는 이유로 벗는 행동이 생명을 위협한다. 이번 특별교육의 성과도 참가 인원보다 체험에서 익힌 행동이 실제 휴가지에서 지켜지는지에 달렸다. 안전은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니라 위기 순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습관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