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직 인수위, 문화·체육시설 14곳 점검…공약 실행력 현장에서 따진다

작성일

장욱진기념관·세종예술의전당 등 문화시설 9곳, 체육시설 5곳 방문
문화예술산업특구·공공 체육시설 확충·스포츠산업 연계 공약 구체화
시설 건립보다 콘텐츠·접근성·운영비 확보가 시정 5기 성패 가를 전망

장욱진_생가_건축현장 /     세종시장직 인수위
장욱진_생가_건축현장 / 세종시장직 인수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제5대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문화·체육 핵심 공약을 실행계획으로 옮기기 위해 주요 시설 14곳을 직접 점검하며 사업성과 시민 이용 편의성 검증에 나섰다.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분과는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문화시설 9곳과 체육시설 5곳을 방문한다. 이번 점검은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제시한 문화예술산업특구 지정, 공공 체육시설 확충, 스포츠산업 연계 공약의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경주 분과위원장과 임재일 위원 등 인수위원 5명은 16일 장욱진기념관 건립 현장을 찾았다. 인수위는 공사 진행 상황과 개관 이후 전시·교육 콘텐츠 활용 방안을 살폈다. 이어 연동문화마을과 세종문화예술회관, 시청자미디어센터, 박연문화관, 도시상징광장, 세종예술의전당 등을 방문해 시설별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장욱진기념관은 세종시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세종시가 의회에 보고한 사업자료에는 총사업비가 171억2900만 원으로 제시됐다. 시는 공사를 마친 뒤 전시 준비를 거쳐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의회에서도 개관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공사 일정과 예산 집행을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념관의 성패는 건물 완공보다 운영 콘텐츠에 달렸다. 장욱진 화백의 작품과 삶을 보여주는 상설전시뿐 아니라 지역 미술인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중교통 접근성과 주차,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해결해야 한다. 공립미술관이 특정 작가를 기념하는 공간에 머물면 지속적인 관람객 유입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세종예술의전당과 문화예술회관, 박연문화관 등 기존 시설의 역할 조정도 과제다. 공연장과 전시공간이 늘었지만 시설별 기능이 겹치거나 시민 이용률이 낮으면 운영비 부담만 커질 수 있다. 대형 공연과 지역 예술인 무대, 생활문화 프로그램의 역할을 나누고 공동 기획과 통합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장욱진기념관_건립_사무실 /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장욱진기념관_건립_사무실 /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문화예술산업특구 공약도 지정 자체보다 산업 기반이 중요하다. 특구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창작공간과 공연·전시시설, 문화기업, 교육기관, 유통·관광 프로그램이 연결돼야 한다. 세종은 공공기관과 젊은 인구, 도시 기반시설을 갖췄지만 지역 예술인의 안정적인 활동공간과 민간 문화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수위는 17일 체육 분야 현장 점검에 나선다. 부강파크골프장과 세종시민운동장, 세종시민체육관, 반다비빙상장, 대평동스케이트파크 등이 대상이다. 시설 노후도와 이용 편의, 안전관리, 시민 수요를 확인해 공공 체육시설 확충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세종의 체육시설 부족 문제는 시의회에서도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의회 회의에서도 도시 출범 이후 인구와 생활체육 수요가 늘었지만 체육 기반시설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정 종목 시설에 수요가 몰리는 문제와 생활권별 접근성 격차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부강파크골프장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용 수요가 큰 시설이다. 이용자가 늘수록 예약 경쟁과 주차, 안전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세종시민운동장과 시민체육관은 대회 개최 기능뿐 아니라 주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운영시간과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반다비빙상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 체육시설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접근성과 프로그램을 관리해야 한다.

스포츠산업 연계 공약은 시설을 짓는 것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대회 유치와 전지훈련, 스포츠 의료·과학, 용품기업, 관광·숙박을 함께 연결해야 지역경제 효과가 생긴다. 세종시의회도 문화·예술 활성화와 스포츠산업을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동문화발전소 /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연동문화발전소 /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이번 현장 방문 결과는 부서 협의를 거쳐 시정 5기 문화·체육 공약에 반영될 예정이다. 인수위는 시설별 개선사항과 중장기 투자 방향을 정리해 시민 중심의 문화·체육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안경주 문화체육관광분과위원장은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재편하고 K-문화콘텐츠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첫걸음”이라며 “문화·체육 공약의 실행률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장 점검이 성과를 내려면 시설 방문과 의견 청취를 넘어 구체적인 사업 우선순위가 제시돼야 한다. 신규 시설과 기존 시설 보수 가운데 무엇이 시급한지, 연간 운영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시민 이용률을 어떤 지표로 평가할지 공개해야 한다.

세종의 문화·체육 정책은 공급 확대 단계에서 운영의 질을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시설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시민 문화권과 생활체육권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생활권별 접근성, 이용료, 프로그램 다양성, 장애인·고령자 편의, 지역 예술인 참여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

시정 5기 문화·체육 공약의 성패는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예산과 일정, 책임부서가 담긴 실행계획으로 바꾸는 데 달렸다. 인수위의 이번 방문이 보여주기식 점검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 개선과 문화·체육 참여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