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쌍 중 1쌍"…10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한국 국제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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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제결혼은 일부 지역이나 특정 계층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통계는 한국의 국제결혼 풍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약 2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국제결혼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국제결혼 건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국제결혼의 모습 자체가 10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한국인 신랑과 외국인 신부가 야외 결혼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함께 입장하고 있다.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인 신랑과 외국인 신부가 야외 결혼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함께 입장하고 있다.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코로나 이후 다시 증가"…국제결혼 3년 연속 늘었다

국제결혼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1년 급격히 감소했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결혼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결혼 건수는 2021년 약 1만3000건 수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2022년 약 1만6000건, 2023년 약 1만9700건, 2024년 약 2만100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기에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반영된 데다 국제 교류가 다시 활발해진 영향도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중국만?"…국적 구성도 달라졌다

과거 국제결혼 관련 기사에서는 베트남이나 중국 출신 배우자가 주로 언급되었다. 실제로 현재도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 중국, 태국 순으로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미국, 유럽 국가 출신 배우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일 커플의 증가는 최근 통계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결혼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국적 구성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얀 리본 위에 놓인 두 개의 결혼반지. / 셔터스톡
하얀 리본 위에 놓인 두 개의 결혼반지. / 셔터스톡

"소개로 만나는 시대에서 함께 일하며 만나는 시대로"

10년 전 국제결혼 관련 기사들을 보면 결혼정보업체나 중개를 통한 만남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결혼은 대학, 직장, 유학, 워킹홀리데이, 해외 취업, SNS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로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면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일상 속에서 만날 기회도 많아졌다. 한류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K-드라마와 K-팝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유학을 선택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국제 커플이 형성되는 경로 역시 다양해졌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 셔터스톡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 셔터스톡

국제결혼은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2024년 한국의 전체 혼인 건수는 약 22만2000건이었다. 이 가운데 국제결혼은 약 2만1000건으로 전체 혼인의 약 10명 중 1명 수준에 해당한다. 10년 전만 해도 국제결혼은 다소 특별한 선택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학교, 회사, 여행, 유학,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자연스럽게 만나며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제결혼 증가가 단순히 숫자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가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는 변화의 신호로도 볼 수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국제결혼의 규모도, 만남의 방식도, 국적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통계 속 숫자는 단순한 결혼 건수를 넘어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