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까지 파고든 청소년 도박 예방전…세종교육청 ‘체험형 캠페인’으로 대응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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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경찰·예방치유센터·학생자치회 합동 운영…강의식 넘어 생활 속 예방 시도
최초 도박 경험 연령 12.5세까지 낮아져…관건은 일회성 행사 아닌 조기발견·치유 연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청소년 도박은 더 이상 학교 밖의 예외적 일탈로만 볼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스마트폰과 또래 문화를 타고 도박 노출이 빨라지면서 예방교육도 교실 강의 중심에서 학교 일상 속 체험형 방식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세종시교육청이 경찰과 전문기관, 학생자치회와 함께 점심시간 체험형 도박 예방 캠페인에 나선 것도 이런 변화의 한 장면이다.
세종시교육청은 27일 세종경찰청, 학교전담경찰관, 세종충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세종장영실고 학생자치회와 함께 ‘찾아가는 점심시간 체험형 도박 예방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세종장영실고 급식실 앞에서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도박 예방 홍보와 가상현실 체험, 자진신고 제도 안내, 선별검사, 퀴즈와 홍보물 배부 등이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방식이다. 교실 안에서 듣는 일방향 강의보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꾸린 점이 특징이다. 도박 예방교육의 무게중심이 훈화식 전달보다 생활동선 안에서 경각심을 높이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다른 시도교육청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학생자치회와 경찰, 예방치유센터가 함께 등굣길이나 쉬는 시간 캠페인을 운영하고, 교직원 연수와 학부모 안내를 병행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 도박이 오프라인 사행장보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공간, 또래 관계를 통해 더 빠르게 퍼지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런 캠페인이 성과를 내려면 보여주기식 행사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체험보다 위험 신호를 보이는 학생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상담과 치유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다. 세종시교육청이 이번 캠페인에 선별검사와 자진신고 안내를 함께 넣은 것도 예방과 조기개입을 동시에 염두에 둔 설계로 볼 수 있다.
학생자치회가 참여한 점도 의미가 있다. 청소년 도박은 어른의 경고만으로 막기 어려운 만큼, 또래 안에서 위험성을 공유하고 스스로 경계하는 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는 강압적 통제보다 일상 속 예방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세종의 이번 점심시간 체험형 캠페인은 청소년 도박 예방이 더 이상 부수 교육이 아니라 학교 안전정책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남은 과제는 행사 자체보다 이후다. 학교와 경찰, 전문기관, 학생자치회가 만든 접점을 상시 체계로 연결해 빠른 발견과 치유 연계까지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 도박이 더 낮은 연령대로 내려오는 현실에서, 이제 필요한 것은 경고문보다 생활 속 예방 문화와 촘촘한 대응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