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학교장터 청렴계약 7년 연속 우수기관…과제는 ‘수상’보다 현장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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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조달 실적 인정받았지만 계약 투명성은 일상 행정에서 검증돼야
장영실고도 우수기관 선정…공공구매 확대와 학교 현장 지원의 실효성 주목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공공기관 청렴도는 상패보다 일선 현장의 체감으로 평가된다. 세종시교육청이 한국교직원공제회 주관 ‘학교장터(S2B) 청렴계약 우수기관’에 7년 연속 선정됐지만, 진짜 의미는 수상 실적보다 계약 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느냐에 있다. 전자조달을 통한 공정 계약이 일회성 성과를 넘어 교육행정의 기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학교장터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교육기관 전자조달시스템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매년 전국 교육기관의 전년도 이용 실적과 증가율 등을 종합 평가해 청렴계약 우수기관을 선정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이 평가에서 시도교육청 부문 7년 연속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고, 학교 부문에서는 세종장영실고가 함께 선정됐다.
세종시교육청은 그동안 계약 관련 서식을 현행화하고, 학교장터 활용 교육과 계약 실무 연수를 이어오며 공공구매 촉진과 계약 업무의 표준화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연계고용 도급계약 안내 등도 함께 진행하며 제도 활용 폭을 넓히려 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런 준비가 중부권 시상식에서 연속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수상이 곧바로 계약 행정 전반의 완성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조달 시스템이 정착되더라도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계약 절차 이해도, 실무 인력의 숙련도, 우선구매 검토의 내실, 소규모 학교의 행정 부담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을 수 있다. 결국 청렴계약의 핵심은 시스템 도입 자체보다, 담당자 누구라도 같은 기준으로 공정하게 계약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특히 교육기관 계약은 일반 행정기관보다 현장성이 더 강하다. 급식, 기자재, 시설, 각종 교육 프로그램 구매가 학생 안전과 수업의 질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상 실적이 의미를 가지려면 계약 절차의 투명성뿐 아니라 학교가 실제로 느끼는 편의성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까지 함께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연희 교육감 권한대행은 계약 분야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구매 우선구매 검토와 학교장터 이용 교육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다음 과제는 바로 이 다짐을 현장 체감으로 바꾸는 일이다.
세종시교육청의 7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은 전자조달 기반 계약 문화가 일정 수준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청렴계약은 수상으로 끝나는 행정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학교 현장의 실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기록용 성과보다 학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공정한 계약 체계를 더 촘촘히 다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