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9일 오후 7시 30분쯤, MBCNEWS에 따르면 한 초등학교에서 약 500m 떨어진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인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학생은 친구를 기다리던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한 노인이 접근해 인근 초등학교 위치를 묻는 상황이 벌어졌다.
학생이 위치를 설명하자 해당 노인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직접 안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생이 이를 거절하자 갑작스럽게 팔을 잡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은 즉시 손을 뿌리치며 도움을 요청하려 했고, 그 순간 뒤에서 차량이 접근해 노인을 태우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 이후 학교 측은 즉시 교육 당국에 상황을 보고하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유인 및 납치 관련 상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사람이 많은 지역인데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아이들에게 더 철저히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요즘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최근에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다른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유인 시도를 한 30대 남성이 검거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몇 개월 사이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 대상 범죄 예방 교육과 등하교 안전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낯선 사람의 접근에 대한 대응 방법과 위기 상황 시 행동 요령을 중심으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인 시도가 잇따르면서 아동 안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학교와 학원, 놀이터, 집 근처 골목처럼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공간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동 대상 유인 시도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거는 방식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길을 묻거나, 간식을 주겠다고 하거나, 보호자가 부른 것처럼 꾸며 접근하는 방식도 있다. 차량에 태우려 하거나, 사람이 적은 곳으로 이동시키려는 시도도 포함된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상황 판단력이 부족하고, 낯선 사람의 말에 당황하거나 위축될 수 있다. 평소 알고 있던 안전 수칙도 실제 상황에서는 떠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기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예로 들어 행동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자주 다니는 통학로, 학원 이동 경로, 놀이터 주변, 편의점과 마트 위치 등을 함께 확인해두면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장소를 더 빨리 떠올릴 수 있다.

첫째, 인적이 드문 길로 다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적은 골목이나 외진 길은 위험 상황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기 어렵다. 같은 거리라도 큰길, 상가가 있는 길, CCTV가 설치된 길, 사람들이 오가는 길을 선택하는 습관이 안전에 더 도움이 된다. 등하교 시간이나 학원 이동 시간에는 가까운 길보다 안전한 길을 우선해야 한다.
둘째,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혼자 걸어 다니거나 혼자 노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아이에게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놀기, 이동 전 보호자에게 알리기, 약속한 시간에 돌아오기 같은 기본 약속을 반복해서 알려야 한다.
셋째, 보행 시 자동차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걷고, 인도 안쪽으로 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자동차가 접근하는 방향을 미리 확인하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시간이 생긴다. 차량이 가까이 다가오거나 천천히 따라오는 느낌이 들면 곧바로 거리를 벌리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차 안에서 누군가 말을 걸더라도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창문이 내려가 있거나 문이 열려 있더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넷째, 낯선 사람이나 차량과는 최소 양팔 너비의 두 배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갑작스러운 신체 접촉이나 차량 탑승 유도에 대응하기 어렵다. 아는 사람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보호자에게 확인하기 전에는 따라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친절한 말투나 선물, 간식, 장난감 제안에 흔들리지 않도록 상황별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누군가 따라오거나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까운 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집, 마트, 편의점, 약국, 병원처럼 사람이 있는 장소로 이동해 상황을 알려야 한다. 아이에게 “무섭다”, “도와주세요”, “저 사람이 따라와요”처럼 짧고 분명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큰 소리를 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행동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주변 어른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소리치고, 밝은 곳과 사람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보호자 역시 아이의 일상 동선을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등하교 경로가 바뀌었는지, 학원 이동 시간이 달라졌는지, 자주 들르는 가게나 놀이터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누가 말을 걸었다”, “차가 따라온 것 같았다”,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고 말할 때는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고 시간, 장소, 상황을 차분히 확인한 뒤 학교나 경찰, 관계 기관에 알리는 절차가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사회 역할도 크다. 통학로 주변 순찰, CCTV 점검, 아동안전지킴이집 안내, 위험 장소 공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아이들이 실제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반복 안내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단순히 안내문을 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 눈높이에 맞춘 상황극이나 모의 훈련을 진행하면 실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아동안전 전문가들은 기본 수칙을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생활 속에서 습관화하는 과정이 아동 안전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실종아동 문제는 특정 연령대나 특정 지역에만 한정된 일이 아니다. 집 근처, 학교 주변, 학원가, 놀이터, 공원, 상가 밀집 지역 등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지나는 공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위험을 지나치게 부풀려 아이에게 불안감을 주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상황을 정확히 알고, 위험 신호를 구분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의 안전은 가정의 주의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학교, 이웃, 상점, 지역기관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길에서 혼자 서 있는 아이, 불안해 보이는 아이, 낯선 성인과 함께 이동하는 아이를 보았을 때 한 번 더 살피는 태도가 사고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관심이 쌓이면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진다.
위키트리는 실종아동 관련 정보를 꾸준히 전달하며, 더 많은 사람이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평소 지나치기 쉬운 작은 준비와 관심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자주 다니는 길을 함께 확인하고, 위급 상황에서 들어갈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낯선 접근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반복해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동 안전은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돌아보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매일 점검해야 할 생활 수칙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