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도 지역 맞춤이 관건…조상호, 김대중재단 제안 받고 세종형 해법 강조

2026-05-04 16:58

일자리·주거·마음건강까지…청년정책, 선언보다 실행 구조가 더 중요
조상호 “지역 현실 맞춘 설계 필요”…세종 청년정책 구체화 시험대

김대중재단 청년위원회로 부터 청년정책 제안서를 전달받는 조상호 후보 / 조상호 후보 캠프
김대중재단 청년위원회로 부터 청년정책 제안서를 전달받는 조상호 후보 / 조상호 후보 캠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청년정책은 이제 단순 지원금 경쟁을 넘어 지역에 맞는 일자리와 주거, 문화, 정신건강 체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행정수도 기능이 커지는 세종도 예외는 아니다. 청년 유입은 이어지지만 정작 일경험과 정주 여건, 지역 내 사회적 연결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가 김대중재단 청년위원회의 정책 제안을 받고 세종형 청년정책 반영 의지를 밝혔다.

세종은 젊은 인구 비중이 비교적 높은 도시지만, 청년정책의 결은 다른 지역과 다를 수밖에 없다. 중앙행정기관과 공공부문 종사자가 많고, 신도시 중심 생활권이 빠르게 형성됐지만 민간 일자리 기반과 문화 인프라, 청년 자립 지원 체계는 아직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세종의 청년정책은 단순한 복지 확대보다 일경험과 창업, 주거 안정, 지역 정착을 함께 묶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김대중재단 청년위원회는 지난 2일 조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정책전달식을 열고 청년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청년 일경험 확대,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맞춤형 주거 지원, 문화예술 접근성 확대, 마음건강 지원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자료가 전한 핵심도 청년 문제를 개별 지원이 아닌 삶 전반의 구조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데 맞춰져 있다.

조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언급하며, 김대중 정부의 생산적 복지와 벤처 육성 기조가 자신의 정치적 출발점과 맞닿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면서 청년정책은 지역 현실에 맞게 세밀하게 설계돼야 하며, 제안 내용을 세종 실정에 맞춰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언의 무게는 상징성보다 방향성에 있다. 청년정책을 중앙정치의 구호로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세종의 산업 구조와 생활 조건에 맞게 번역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청년정책은 선거 때마다 쏟아지지만, 체감도는 낮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세종도 청년 창업과 공공부문 취업 지원, 주거 안정, 문화 향유, 정신건강 지원이 각각 흩어져 작동하면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시민과 청년층이 바라는 것도 새로운 이름의 사업보다, 취업 준비부터 정착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지원 체계다.

이번 정책전달식은 청년정책이 세종시장 선거의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청년정책의 성패는 행사 장면보다 이후 설계에서 갈린다. 조 후보가 밝힌 방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화, 마음건강을 따로 떼어내지 않고 세종의 도시 구조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체적 로드맵으로 이어져야 한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느냐가 세종 정치의 다음 과제가 되고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