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지역격차 해법 될까…안광식, ‘세종형 기숙형 미래학교’ 공약 제시

2026-05-04 16:40

읍·면 중학교 특성화해 공교육 경쟁력 강화 구상
맞벌이 돌봄·학력 관리 기대…선발 공정성과 생활 지원은 과제로

‘세종형 기숙형 미래학교’ 이미지 / 안광식 예비후보 캠프
‘세종형 기숙형 미래학교’ 이미지 / 안광식 예비후보 캠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사교육비 부담과 지역 간 교육격차가 동시에 커지면서, 공교육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요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과 읍·면 지역 학교의 위축은 세종 교육의 오래된 과제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안광식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읍·면 중학교를 활용한 ‘세종형 전원 기숙형 미래학교’ 구상을 내놓으면서, 공교육이 학력과 돌봄, 진로교육을 함께 책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세종은 신도시와 읍·면 지역의 교육 여건 차이가 꾸준히 제기돼 온 곳이다. 도심 학교로 학생과 학부모 선호가 몰리는 동안 일부 읍·면 학교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졌고, 학부모들은 방과 후 학습과 돌봄을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결국 공교육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단순한 교과 운영을 넘어, 생활지도와 자기주도학습, 진로 탐색까지 아우르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안 후보가 제시한 구상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장기중, 연서중, 부강중, 전의중 등 읍·면 지역 4개 중학교를 단계적으로 특성화해 평일 기숙형으로 운영하고, 주말에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형태의 학교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하되 세종 전역으로 지원 기회를 넓히고, 시험 위주 선발보다는 공교육 원칙에 맞는 선택형 입학제를 도입하겠다는 방향도 함께 내놨다.

정책의 핵심은 학력만 끌어올리는 학교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국어·영어·수학 맞춤형 수업과 자기주도학습 관리, 공동체 생활, 프로젝트형 탐구 수업, 생태교육, 심리 지원을 결합해 학업과 생활, 정서, 진로를 함께 돌보겠다는 구상이다. 학부모 입장에선 사교육비와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올 수 있고, 읍·면 학교 입장에선 학교를 살아 있는 교육 거점으로 다시 세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공약이 현실성을 가지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기숙형 학교는 생활지도 인력과 상담 체계, 안전관리, 기숙사 운영비, 학생 적응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만큼 효과를 내기 어렵다. 선택형 입학제가 자칫 또 다른 선호학교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설계하는 일도 중요하다. 결국 성공 여부는 ‘좋은 학교를 몇 곳 만드는가’보다, 공교육 안에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운영 기준을 세우는 데 달려 있다.

안광식 후보의 기숙형 미래학교 구상은 사교육비와 교육격차, 읍·면 학교 활성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풀어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시민과 학부모가 기대하는 것도 거창한 이름보다 실제 효과다. 공교육이 아이들의 학습과 생활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이 구상을 보여주기식 공약이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교육 모델로 입증할 구체적인 재원과 운영 계획을 마련하는 일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