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광고비 비교데이터 공개…이재관 “플랫폼 깜깜이 광고 구조 손봐야”

2026-03-20 16:12

국감 지적 뒤 ‘우리가게클릭’에 인근 업종 평균 광고비·주문 전환율 공개
광고 투명성 개선 첫걸음 평가…수수료·리뷰체계 등 남은 과제도 여전

이재관 국회의원 ( 충남 천안을 · 더불어민주당 ) / 의원실 제공
이재관 국회의원 ( 충남 천안을 · 더불어민주당 ) / 의원실 제공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배달 플랫폼 시장이 커질수록 소상공인의 부담도 함께 커졌지만, 정작 광고비와 노출 구조는 점주가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광고 경쟁에 밀리지 않으려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데, 기준과 효과는 불투명한 구조라는 비판이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배달의민족이 ‘우리가게클릭’ 광고에 주변 업종 평균 광고비와 주문 전환율 등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국정감사 지적 이후 이뤄진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측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날부터 ‘우리가게클릭’ 광고 영역에 ‘주변가게 데이터’ 항목을 신설했다. 이 기능은 가게 소재지 인근 지역과 동일 업종을 기준으로 최근 한 달 평균값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평균 월 예산과 평균 클릭당 희망가, 평균 클릭률, 평균 주문 전환율 등이 포함된다. 관련 데이터는 매주 월요일 갱신될 예정이다.

‘우리가게클릭’은 업주가 직접 단가와 예산을 정하는 자율형 광고 상품이지만, 그동안 점주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광고 노출 구조를 알 수 없어 결국 과도한 경쟁과 비용 부담만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단가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해도 상단 노출 방식이나 경쟁 상황을 정확히 모르면 높은 광고비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재관 의원은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범석 배달의민족 대표를 상대로 이 문제를 지적했다. 단가 선택권 확대가 오히려 소상공인 부담을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광고 운영 방식의 투명성 강화를 요구한 것이다. 이번 개선으로 점주들이 인근 업종의 평균 광고 운영비를 확인하면서 적정 단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광고 데이터 공개가 곧바로 플랫폼 구조 전반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 의원은 배민 귀책 주문 취소 시 환불 방식, 배달 지연과 리뷰 체계, 즐겨찾기 고객 재주문에도 동일 중개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 등도 계속 문제 삼아 왔다. 광고 투명성 강화는 첫걸음일 뿐, 플랫폼과 입점업체 사이의 힘의 불균형을 손보는 추가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배달 플랫폼이 지역 상권의 핵심 유통망으로 자리 잡은 만큼, 광고와 수수료 기준도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 이번 데이터 공개는 소상공인이 깜깜이 경쟁에서 벗어날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광고비 정보 공개를 넘어,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기준을 정하고 비용을 떠넘기는 구조를 얼마나 바로잡느냐에 달려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