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잘못 맡겼다가 더 큰돈 낸다…오진·과잉수리 반복되는 자동차 수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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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불량·재발 하자 증가, 소비자 피해는 ‘현재진행형’
해외는 정보개방 확대…국내도 진단 투명성 강화 필요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자동차 수리시장에서 오진과 과잉수리, 하자 재발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5월까지 접수된 자동차 정비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953건이었고, 이 가운데 73.3%는 정비 후 손상·흠집 발생이나 하자 재발 등 ‘정비 불량’이었다. 값싼 수리비만 앞세운 부정확한 진단이 오히려 비용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구체적 피해로 이어진다. 세종시 외각의 "A"카센터에서 엔진 누유 수리를 받았지만 같은 증상이 반복됐고, 차주는 이후 대전의 엔진수리 전문업체에서 비교적 빠르게 원인을 찾아 재수리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동네 정비업소가 변속기 이상을 이유로 약 200만원의 수리·교환 견적을 냈지만, 직영사업소 정밀점검 결과 전기신호 오류로 확인돼 단순 수리만으로 정상화됐다고 한다. 문제는 작은 업체 자체가 아니라, 충분한 진단 역량 없이 고비용 수리부터 권하는 관행이다.

해외에선 해법을 ‘공식망 쏠림’이 아니라 ‘정보 접근권 확대’에서 찾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제조사가 독립 정비업체에도 차량 정비·유지관리 정보를 차별 없이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 FTC 역시 제조사의 과도한 수리 제한이 소비자 선택권과 경쟁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즉 공식 서비스센터의 정밀 진단 인프라는 살리되, 독립 정비업체도 필요한 장비·매뉴얼·교육에 접근할 수 있어야 시장 전체의 품질이 올라간다는 취지다.
또한 무분별한 진단과 수리는 운전자의 생명 뿐 아니라 상대측 차량운전자에게 도 매우위험하다
국내 역시 해법은 분명하다. 고난도 엔진·미션 수리는 최소한 1차 진단 단계에서 종합정비업체나 공식 서비스망의 객관적 점검을 거치고, 이후 정비업체에는 표준 견적서·진단 근거·작업 범위·보증 책임을 더 엄격히 요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자동차 정비는 단순한 수리 행위가 아니라 도로 안전과 직결된 영역인 만큼, 무분별한 진단과 부정확한 수리는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상대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의 생명·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