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임명된 피우진 보훈처장의 강직한 과거 행적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6년 당시 현역 중령이었던 피우진 보훈처장은 신동아와 군내 여성인권 실태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1988년 대위였던 그는 4성 장군인 사령관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 술자리에 참석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 그는 며칠 후 "사령관이 술을 마시고 있으니 부대 내 특정 여군을 그리로 보내라"는 당직 사관 전화를 받았다.
이에 피 보훈처장은 그 여군이 아프다고 둘러대며 외출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자 사령관 참모가 전화를 걸어 "빨리 보내라"며 욕을 퍼부었다. 피 보훈처장은 고심 끝에 '전투복'을 입혀 내보냈다. 여군은 그 덕분에 부대로 돌아오게 됐지만 미운털이 박힌 피 보훈처장은 그 일로 결국 보직해임을 당하게 됐다.
인터뷰에서 피 보훈처장은 "그 사령관이 툭하면 술자리에 여군을 불러들인다는 얘기를 들은 터였다. 어느 여군을 지목해서 보내라고 할 때도 있고 그냥 알아서 몇 명 보내라고 할 때도 있다"며 "옆에 앉히고 술시중을 들게 하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거나 블루스를 추게 한다고 했다. 접대부가 따로 없었다. 게다가 올 때는 꼭 예쁜 사복을 입고 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피 보훈처장은 2006년 여군 실태를 다룬 책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에는 여군이 겪었던 성희롱 실태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