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피해자 "직원들 구하러 오지도 않아"

2016-09-23 10:30

"사과 한마디도 못 받았고요. 사과 한마디라도 제대로 받았으면 이렇게까지도 화가 안 날 것

"사과 한마디도 못 받았고요. 사과 한마디라도 제대로 받았으면 이렇게까지도 화가 안 날 것 같아요"

번지점프를 하다 42m 점프대에서 추락한 유수정 씨가 한 말이다.

유수정 씨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 씨는 "추락하고 25초에서 30초가량을 물속에 있었다"며 "(그러다가)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발버둥을 쳐서 얼굴을 꺼냈는데 그때 천천히 출발을 하더라, 배가"라고 말했다.

이어 "배가 그렇게 제 앞에 도착하고, 그 안에 동영상 찍던 친구가 놀라서 같이 타고 왔다"며 "막 뛰어와서 친구가 구해주려고 하는데 바깥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올라와야 돼요. 안 그러면 죽어요'라고 (하더라). 친구하고 저, 둘이 힘으로 해서 겨우 올라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하 MBC 뉴스

유 씨는 "아무도 (물 속으로) 안 왔다"며 "심지어 거기 배 안에 있던 직원도 저를 안 구했다.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안 구했다"고 덧붙였다.

유수정 씨는 지난 14일 오후 6시쯤 춘천시 강촌의 한 번지 점프대에 올랐다. 점프대에서 뛰어내린 유 씨는 곧바로 추락했다.

전치 4주 부상을 입은 유수정 씨는 "그냥 숨이 턱 막히면서 너무나 아팠다"며 "쇳덩어리가 저한테 떨어지는 느낌이랑 비슷할 것 같다"고 했다.

유수정 씨는 당시 번지점프 전 안전교육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번지점프 경험이 있는 유 씨는 "(원래는) 다른 데서 매트를 놓고 시험낙하식으로 (낙하를) 몇 번을 시킨다"며 "그게 전혀 없었다. 그냥 저는 '여기는 이걸 안 하네'라고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뛰어내리는 순간 뭔가 느낌이 다르던가"라는 질문에 유 씨는 "이벤트인 줄 알았다"며 "안면부터 (물에) 탁 닿는데, 바로 몸이 탁 닿으면서 같이 추락을 했는데도 그때까지도 저는 그게 이벤트인 줄 알았던 거다.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 측은 "아, 그거 사람 내리다가 타박상 좀 입었다"며 MBC 뉴스에 해명했고, 이 발언은 SNS에서 질타를 받았다. 경찰은 업체 안전관리인을 입건하고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