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출소를 앞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나영이(가명) 아버지 A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2일 조선일보는 나영이 아버지 A 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A 씨는 "조두순은 반성한다면서 굳이 왜 피해자가 사는 안산으로 오냐"며 "조두순을 안산에서 떠나게만 할 수 있다면 신용 대출을 받아 2천만 원~3천만 원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안산을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A 씨는 "저는 '끔찍하다. 이사 가자'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나영이가 울면서 '장애가 있는 내가 다른 학교에 가면 친구를 얼마나 사귀겠냐. 배척하지 않겠냐. 여기 있는 친구들은 나를 이해해 주고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우리 가족은 절대 같이 앉아서 TV를 못 본다. 어느 순간 성폭행 관련 뉴스나 이야기가 나오면 나영이가 쓰러진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딸은 지금도 기저귀를 차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가면 제일 큰 생리대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 자식 지켜주지 못한 죄를 짊어지고 평생 죄인으로 산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등교하던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오는 12월 만기 출소한다.
지난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조 씨는 "죄를 뉘우치고 있다. 부인이 살고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씨가 돌아가겠다는 집은 피해자 거주지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으로 도보로 15분이 걸린다. 이에 안산 시민과 피해자 측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