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으로... 혀를 내둘렀다” 현지인들 감탄시킨 봉준호 감독 통역사 실력

2020-01-24 22:20

해외 팬덤이 있을 정도라는 봉준호 감독 통역사 최성재 씨
현지인에게 친숙한 표현 위주로 선택...친근감과 이해력 높여

유튜브, 맥스잉글리쉬

22일 유튜브 채널 맥스잉글리쉬가 최근 해외에서 '센스 넘친다'는 호평을 얻고 있는 봉준호 감독 통역사를 분석했다.

해당 통역사는 20대 중반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직접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 최성재 씨다. 그렇다면 이 아마추어 통역사 어떤 점이 현지 팬들 칭찬을 받게 만들었을까.

유튜버는 지미 팰런쇼 클립을 예로 들었다. 토크 도중 스포일러를 걱정하는 지미 팰런에게 "나 역시도 되도록 말하고 싶지 않다. 모르고 봐야 더 재밌기 때문"이라고 한 봉 감독 말을 최성재 씨가 "I'd like to say as little as possible here because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라는 문장으로 통역한 사례를 눈여겨 본 것이다.

봉준호 감독 통역사 최성재 씨 / 이하 유튜브 '맥스잉글리쉬'
봉준호 감독 통역사 최성재 씨 / 이하 유튜브 '맥스잉글리쉬'

딱딱한 번역이라면 봉 감독의 말을 직역했겠지만, 현지 원어민들이 즐겨 쓰는 표현(as little as)을 사용했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이 외에도 'go cold(모르는 채로 가다)' 등 원어민들에게 친숙한 숙어와 표현 위주로 통역해 친근감과 전달력을 높였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한글 발성과 영어 발성에 뚜렷한 차이를 주고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조회 수 100만 돌파와 함께 현지 팬들의 통역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골든 글로브 수상 직후 진행된 '미국 할리우드 리포트' 인터뷰에서 진행자는 최성재 씨에게 이례적으로 따로 감상을 물은 바 있다. "이 분의 팬덤이 굉장하다"는 진행자 말에 봉 감독은 "이 분은 훌륭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감독이 되고 싶다"는 최성재 씨 말에 진행자는 "내년에 여기서 감독으로 만나면 좋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home 최영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