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처럼 잘생긴 남자가 내게 스킨십을 하면 성적 수치심이...

2020-03-05 01:00

성적 수치심이 '상대 외모'에 따라 달라질까
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놓고 갑론을박

이성에 대해 느끼는 성적 수치심의 정도가 상대의 외모 수준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는 것일까? 지난해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새삼 화제를 모으면서 일부 누리꾼이 못생긴 사람한테만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인티포털] 남자 외모에 따른 성적 수치심 2019년 12월 06일 12시 31분 작성 - ..
인스티즈(instiz)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한 누리꾼이 “원래 성적 수치심이 대상의 외모에 따라 바뀌는 감정이었나요?”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은 바 있다.

글쓴이는 “보는 사람 따라서 불쾌감 느낄 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겠다”라면서 자신은 잘생긴 남성들한테는 거의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아서 홀딱 넘어간 적도 많다고 했다. 그는 잘생긴 사람에게는 아무 말 없이 스킨십을 당해도 성적으로 수치스럽다는 기분이 들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하지만 평범하거나 못생긴 남성들은 좀 다르다”고 했다. 그는 “그분들이 그저 저한테 호의만 보였을 뿐인데 저 혼자 ‘저분이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면 어떡하지?’, ‘저 분이 혹시 나와 스킨십하는 상상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수치스러워진 적이 많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친구한테 고민을 털어놨더니 친구도 같은 고민을 하더라”라면서 “모든 여성, 혹은 남성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원래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성폭행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배웠는데, 그럼 잘생긴 남자분과 못생기거나 평범한 남자분이 똑같은 행동을 해도 한쪽은 성폭행이고, 한쪽은 성폭행이 아닐 수 있는 건가?”라고 묻고 “갑자기 혼란스럽다”고 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병원을 가보라” “정상이 아닌 건 알지만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공감은 간다” “난 공감 못하겠다” “성적 수치심이라기보다는 호감 여부의 문제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