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조용해서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는데 쫓겨났어요”

2019-10-04 17:40

이태원 '노키즈존' 디저트 가게에서 쫓겨난 SNS 글 화제
늘어나는 노키즈존(No Kids Zone) 어린이 입장 금지 업소

이하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셔터스톡
이하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셔터스톡

'노키즈존'에 대해 입장을 밝힌 SNS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서울 이태원 케이크 가게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쫓겨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글 작성자는 가게에 빈자리가 많았으며 자신의 아이는 조용해서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가 혹시나해서 물어봤지만 '노키즈존'이었던 매장 내에서 아이와 함께 케이크를 먹는 것은 허용받지 못했다.

노키즈존(No Kids Zone)은 영유아 및 어린이 입장을 금지하는 업소를 뜻하는 신조어다.

작성자는 "(해당 가게가) 노키즈존인 것을 알고 갔지만 막상 거절당한 느낌은 생각보다 더 슬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키즈존인 곳은 아무리 실력이 좋고 친절해도 이제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내가 선택권을 가지고 가게에서 나가는 것과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불가피한 테이크아웃은 처음이었다"라며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는 곳이 발 디딜 틈 없이 잘 되면 도덕적 헤이가 발생되는 과정이 압축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은 게시일 기준 하루 1600회 이상 SNS 내에서 공유되고 있다. 글을 본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초등학생 자녀와 식당에 갔다가 쫓겨났던 경험을 털어놓고 있기도 하다.

최근들어 강남과 홍대, 이태원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노키즈존'을 선언하고 어린이 출입을 자제하는 카페나 음식점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의견 또한 다양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 10월 한 유튜버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어린이 손님이 소파 위를 뛰어다니는 걸 제재하지 않는 부모 때문에 CCTV 영상을 게재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3월에는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동화작가 전이수(11) 군이 어린이 시선에서 '노키즈존'에 대한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써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이수 군이 쓴 일기장에는 동생 생일을 맞아 레스토랑에 갔다가 문앞에서 쫓겨났던 경험이 담겨 있었다.

지난 2016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키즈존 영업장 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에 따르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54.7%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사람은 36.2%로 조사됐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