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버려보고 문제 생기면 중단”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에 버리려는 일본

2019-09-29 15:55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방안 제시
도쿄전력 “바다에 방류 후 문제 생기면 중단”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 이하 셔터스톡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 이하 셔터스톡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관리하는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일단 버려보고 문제가 생기면 중단하겠다"는 황당한 처리안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주관으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전문가 소위원회에서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등 2개 안을 공식 제안했다.

도쿄전력 측은 이날 회의에서 "오염수 탱크를 계획대로 증설하더라도 2022년 여름이면 가득 차게 될 것"이라며 "방사성물질(트리튬)의 농도를 확인해 이상이 탐지될 경우 방출을 긴급 중단할 계획이다"라고 보고했다.

앞서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일본 환경상은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해 희석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앞으로 정부 전체에서 오염수 처리 문제를 신중히 의논할 것이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폭발사고 때문에 가동이 중단됐으나, 외부로부터 흘러들어가는 지하수 때문에 매일 100~400톤가량의 방사성 오염수가 원전 건물 내에서 생성되고 있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달 12일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일 방사성 오염수에 한국 노출 위험 커져'란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며 오염수 처리 문제를 비난했다.

숀 버니는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 7000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며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되면 한국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
아베 총리
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