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카드 내미는 결식아동, 안 받겠다”는 파스타집의 '반전'

2019-07-03 09:06

결식아동 밥값 지원을 위해 지급되는 꿈나무카드
'진짜파스타', 트위터에 “얘들아, 와서 맘껏 먹고 가렴”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셔터스톡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식당이 화제다.

지난 2일 '진짜파스타' 공식 트위터에 "많은 아이들이 알 수 있게 많이 퍼트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진짜파스타'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파스타 식당이다.

'진짜파스타' 사업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오인태 씨는 트위터에 "올해 초 구청에 갔다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알게 됐다"고 했다.

꿈나무 카드는 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결식 아동을 지정해 지급하는 카드다. 꿈나무카드 가맹점에 카드를 보여주면 적립된 금액 한도 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금액와 이용 시기 등에 한계가 있어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사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오 씨는 "꿈나무카드 적립 금액이 5000원이면 한 끼 해결이 쉽지 않다. 꿈나무 카드를 받아주는 가맹점도 많지 않다"며 "주말, 평일, 방학, 명절 등 시기마다 이용 조건도 다르고 1일 1식에, 지자체마다 부르는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씨는 "(꿈나무카드가) 분명 좋은 취지인데 제약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 씨는 "(진짜파스타가) 꿈나무 카드를 받으려고 알아보니 정산 받는 것도 복잡하고 어렵더라. 그래서 그냥 안 받기로 했다"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래와 같은 5가지를 제안했다. 오 씨는 "식당 투자자들도 기분 좋게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진짜파스타' 트위터
'진짜파스타' 트위터

이어 오 씨는 "얘들아, 아저씨가 어떻게 알려야 너희들이 상처받지 알고 편하게 올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 미안하다. 그 나이대의 감수성을 잃어 버린 지 너무 오래 돼서 더 좋은 말로 쓸 수 없음을 이해 바란다"는 말도 했다.

오 씨는 "나의 실수로 너희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얘들아,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끼 차려 준단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라고 했다.

결식아동들이 겪는 어려움 / 유튜브, 'KBS News'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