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송재림의 유작 '폭락: 사업 망한 남자'가 내년 1월 중순 개봉한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송재림이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2022년 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청년 창업과 가상화폐의 어두운 현실을 조명한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될 그의 마지막 연기 속에서 깊은 울림이 전해질 예정이다.
영화 '폭락'은 청년 창업 지원금을 악용해 고의 부도를 반복하는 주인공 양도현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재림이 연기한 양도현은 청년·여성·장애인 가산점을 악용해 지원금을 부정수급하고,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며 생존을 위한 선택을 이어간다. 이 모든 과정은 가상화폐 사업으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받으며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송재림은 이처럼 복잡한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그의 마지막 연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원제는 ‘사업만 6번 망한 남자(Death Business)’로 알려졌으나, 영화 속 주인공의 비극적 선택과 현실을 반영해 ‘폭락’이라는 제목으로 변경됐다. 이는 실제 2022년 ‘루나(LUNA) 코인’ 폭락 사태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며, 더욱 현실적인 비극을 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결정이다. 송재림은 한 인터뷰에서 “무모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연기에는 단순한 역할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송재림과 함께할 수 없는 지금, 그의 절친한 동료 안우연은 촬영 중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송재림과 찍은 사진과 함께 “나쁜 형... 그리고 사랑하는 형. 우리가 형 없이 마무리 잘 할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보고 싶어요, 형”이라는 짧은 글귀는 고인을 떠나보낸 이들의 깊은 그리움을 전한다.
한편, 송재림은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후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만났고, 이번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는 그의 흔적이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속에서 관객은 그의 마지막 연기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