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규칙적인 시간에 재워야 하는 이유…“감정과 행동 조절력 향상된다”

2024-11-14 09:23

규칙적이지 않은 시간대에 자는 아이들…조절력 더 떨어지는 경향 보여

규칙적인 수면시간이 아이의 감정과 행동 조절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olkadot_pho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olkadot_photo-shutterstock.com

지난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발달 및 행동 소아과학 저널'를 통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이 감정 조절과 행동 조절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6세 아이 143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수면과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했다.

이번 연구는 7일 동안 아이들의 수면 패턴과 활동 데이터를 수집한 후, 아이들이 좌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총 두 단계의 실험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장난감 중 하나를 선택해 투명한 상자에 넣고 잠갔다. 연구진은 여러 개의 열쇠를 주며 상자를 열어보라고 했지만, 주어진 열쇠 중 어떤 것도 맞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스스로에게 말을 걸거나 하나씩 열쇠를 시도하는 등 자기 조절 행동을 보이는지, 아니면 열쇠를 던지며 상자를 열려는 시도를 포기하는지 관찰했다. 4분 후 연구진은 상자를 열어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부모와 함께 액자 꾸미기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나눔과 협력 같은 친사회적 행동을 보이는지, 아니면 장식을 훼손하거나 부모에게 무례한 요구를 하는지 관찰했다.

연구 결과, 매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 아이들은 행동과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20분 이내로 일정한 아이들은 2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아이들보다 자기 조절 행동을 더 잘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규칙적인 수면이 아이들의 친사회적 행동과 적절한 행동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부모가 명확한 일과를 정하고 아이들의 필요에 적절히 대응하면 아이들의 행동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