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를 앞두고 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주인공 기훈(이정재)이 가난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중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 생존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하는 게임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오징어 게임' 등의 놀이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게임의 규칙은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놀이가 아닌 처절한 생존 경쟁을 다루며 관객에게 긴장감과 공포감을 안겼다.
이 작품은 단순히 스릴러로 끝나지 않고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와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다루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신선한 소재와 사회적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17일 만에 1억 1100만 유료 가입 가구가 시청하며 당시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이는 '브리저튼' 시즌 1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중 최초로 1억 가구 이상이 시청한 작품이 됐다.
이렇듯 엄청난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이 시즌 2로 돌아오게 되면서 기대가 높아졌지만 공개 전부터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출연자 논란
이번 시즌 2에는 기존의 주연 배우들인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외에도 배우 박성훈, 강하늘, 임시완 등이 새롭게 합류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중 논란이 된 인물은 빅뱅 출신의 탑이다.
탑은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군 복무 중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탑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마약 전과자인 탑을 캐스팅할 필요가 있냐"며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간담회에서 탑의 캐스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걸 보고 제 생각이 짧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도 "이 역할에 탑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작품이 공개된 후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표절 논란
지난 9월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영화감독 소함 샤는 '오징어 게임'이 자신이 연출한 2009년 영화 '럭(Luck)'과 유사하다며 넷플릭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럭'은 액션 스릴러 장르로,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참여하는 위험한 게임을 통해 거액의 상금을 얻으려는 과정을 다룬다.
극 중 인물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건 경쟁에 뛰어들며 최후의 승자만이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소함 샤는 이러한 줄거리가 '오징어 게임'의 핵심 요소와 유사하다며 자신의 저작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소함 샤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넷플릭스는 소송 과정에서 법적 대응을 통해 해당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갑질 논란
갑질 논란은 지난해 '오징어 게임' 시즌 2 촬영 중 한 누리꾼이 제작진의 태도에 불편을 느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 A씨는 "인천공항에서 촬영 중인 듯 카메라와 촬영 장비가 가득했다. 이정재가 있는 걸 보고 '오징어 게임' 촬영 중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스태프 중 한 명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다른 쪽으로 돌아가라고 명령조로 이야기했다. 그 태도가 매우 기분 나빴다"며 촬영 스태프의 무례한 태도를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인천공항에서 촬영 중 시민께서 불편을 겪으셨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촬영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안내하고자 했으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한, "촬영을 양해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신중하게 촬영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여러 논란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기대를 품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K-콘텐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공으로 인해 시즌 2 역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다음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며 시즌 1에 이어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낼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