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서 흉기난동 예고... 경찰 수사 착수

2024-11-13 15:30

글 작성자 “이딴 시위 하지 말라”

광주여자대학교 학생들이 13일 오전 동덕여대 공학 전환 철회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광주여대국제회의장앞에서 학교점퍼를 펼쳐 놓는 시위를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4년제 여자대학은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이다. / 뉴스1
광주여자대학교 학생들이 13일 오전 동덕여대 공학 전환 철회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광주여대국제회의장앞에서 학교점퍼를 펼쳐 놓는 시위를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4년제 여자대학은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이다. / 뉴스1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뉴시스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가 전날 관련 신고를 받고 즉시 수사에 들어갔으며, 작성자를 추적하기 위해 IP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글 작성자는 오후에 X에 올라온 후 빠르게 퍼진 글에서 “이딴 시위 하지 말라”며 욕설과 함께 흉기를 이용한 폭력을 예고했다. 이후 또 다른 글을 통해 흉기 사진을 게시하기도 해 불안감을 조성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이날까지 사흘째 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주요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 곳곳에는 ‘공학 전환 결사반대’, ‘민주 동덕은 죽었다’ 등의 문구가 붉은 스프레이로 쓰여 있다.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플래카드도 걸려 있다.

학생들이 본관을 포함해 대부분의 건물을 점거하면서 수업이 중단됐다. 본관 앞에는 고(故) 조용각 전 이사장의 흉상이 밀가루와 계란 등으로 더럽혀졌고, 항의의 상징으로 학과 점퍼(과잠) 수백 벌이 본관 앞에 놓였다. 현재까지 400여 벌이 모였으며, 숙명여대, 서울여대, 광주여대 등 다른 여자대학교 학생들도 점퍼를 남기며 연대의 뜻을 보였다.

성신여대와 한양여대 등 다른 여대 학생들 역시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에 동참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여대의 공학 전환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여자대학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고, 한양여대 총학생회 역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시도는 여성과 재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동덕여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명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학 전환은 아직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며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에서 기물과 시설을 파손했고, 본관을 점거하며 직원을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어 “강의실 건물 무단 점거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으며,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등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학은 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