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경호상 기밀 사항인 대통령 일정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이 명 씨 통화 녹음을 13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는 명 씨 음성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녹음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이 창원공장을 방문하기 2일 전인 2022년 6월 2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담당자인 강혜경 씨와 통화하며 윤 대통령이 창원공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다.
명씨는 강씨에게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된다”라며 “대통령 일정 공개되면 법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 일정은 경호상 기밀 사항이다.
통화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 공장 방문 계획을 박완수 경남지사가 알려줬다면서 “22일 날 하고 그사이에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지사한테 연락이 왔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통화 이틀 뒤인 6월 22일 창원공장에 방문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경남도 관련 기관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도 공개했다.
통화에서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강 씨에게 경남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의 원장으로 A씨를 박 지사에게 추천했다고 말한다. 그는 강 씨에게 “경남테크노파크 공고가 났다. A를 내가 (추천)해준 것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자리는)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다”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A씨가 최종 탈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