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통화녹음 추가 공개... “대통령 온다고 누구한테 얘기하지 마, 법에 걸리니까”

2024-11-13 12:24

윤 대통령 방문 이틀 전 알고 있었던 명태균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경호상 기밀 사항인 대통령 일정을 미리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이 명 씨 통화 녹음을 13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는 명 씨 음성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녹음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이 창원공장을 방문하기 2일 전인 2022년 6월 2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담당자인 강혜경 씨와 통화하며 윤 대통령이 창원공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다.

명씨는 강씨에게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된다”라며 “대통령 일정 공개되면 법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 일정은 경호상 기밀 사항이다.

통화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 공장 방문 계획을 박완수 경남지사가 알려줬다면서 “22일 날 하고 그사이에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지사한테 연락이 왔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통화 이틀 뒤인 6월 22일 창원공장에 방문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경남도 관련 기관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도 공개했다.

통화에서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강 씨에게 경남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의 원장으로 A씨를 박 지사에게 추천했다고 말한다. 그는 강 씨에게 “경남테크노파크 공고가 났다. A를 내가 (추천)해준 것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자리는)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다”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A씨가 최종 탈락했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