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에는 한국 영화 4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비수기를 지나 성수기에 관객을 맞이하려는 한국 영화들은 다양한 외화와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같은 달에 여러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면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오랜 기간 개봉을 미뤄온 한국 영화들이 더 이상 지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는 각 작품이 서로 다른 장르와 스토리를 담고 있어 관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1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한국 영화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 영화 '소방관' - 12월 4일 개봉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소방관’은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당시 주민들을 구하다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연기와 주연배우 사생활 논란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개봉을 맞았다.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화재 현장의 위험성과 그 속에서 용기를 발휘한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소방 역사상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홍제동 화재가 이번 겨울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영화 '하얼빈' - 12월 개봉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은 우민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는 이 작품은 지난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촬영 감독의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으나, 일부 평론가들은 인물 묘사가 다소 평면적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을 받는 ‘하얼빈’이 연말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 영화 '1승' - 12월 4일 개봉
스포츠 장르로 눈길을 끄는 영화 ‘1승’은 배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송강호와 박정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최약체 배구단을 인수한 재벌 2세 구단주와 감독이 첫 승을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배구연맹의 지원으로 김연경과 김세진 등 실제 선수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현실감을 더할 전망이다.
◈ 영화 '대가족' - 12월 11일 개봉
양우석 감독의 코미디 신작 ‘대가족’은 이북 출신 만두 가게 사장 무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김윤석이 만두 가게 사장 '무옥' 역을, 이승기가 외아들 ‘문석’ 역을 맡았다. 문석의 출가로 가문이 끊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손자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가족과 인간관계의 복잡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코미디 장르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겨울 극장가는 각기 다른 장르와 매력을 지닌 한국 영화들이 외화와 경쟁하며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