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와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 자산 가치가 각각 5억 달러와 11억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힘입어 엘살바도르와 부탄의 암호화폐 보유 자산 가치가 각각 5억 달러와 1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미국 암호화폐(코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나라인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현재 약 5932개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7000달러일 때 이들의 보유 자산 가치는 약 5억 16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강세장 동안 비트코인을 몇 차례 매입한 뒤 2022년 11월부터는 비트코인을 정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축적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전략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왔다. IMF는 엘살바도르의 재정 상황이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최근 엘살바도르의 재정 상태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탄의 사례는 엘살바도르보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구가 80만 명에 불과한 부탄은 약 1만 257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세로 약 11억 달러에 달한다.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 자산은 부탄 GDP(약 30억 달러)의 무려 3분의 1을 차지한다. 반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자산은 자국 GDP의 1.5%에 불과하다.
부탄이 이렇게 거대한 비트코인 자산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는 풍부한 수력 발전을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이 있다.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은 친환경적인 수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해 자산을 축적해 왔다.
부탄은 지난 9월 비트코인 보유 국가 순위에서 네 번째로 큰 국가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엘살바도르는 최근 달러 표시 부채 25억 달러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엘살바도르의 부채 수익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된 뒤 4.7% 상승했다는 보도도 있다.
부탄과 엘살바도르는 각각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소규모 국가의 경제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부탄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남아시아 히말라야산맥에 자리 잡은 내륙국이다. 북쪽의 히말라야산맥을 경계로 중국령 티베트 자치구와 접하며, 네팔과 방글라데시에 근접하지만 국경을 맞대지는 않는다. 수도는 팀부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부탄'이라는 국명은 산스크리트어로 '티베트의 끝'을 의미하는 '보따-안따(भोट-अन्त)'에서 유래했다고 추정된다. 이는 고대 티베트어에서 티베트를 가리키는 '보드(བོད་)'의 끝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티베트 고원의 남쪽 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체제는 입헌군주제고, 국교는 티베트 불교다.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은 낮지만 고등학교까지의 무상 교육, 병원비 무료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국왕이 GDP가 아닌 국민의 행복지수를 기준으로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토의 대부분은 히말라야산맥이 차지해 인구 밀도가 높지 않다. 국민의 80% 이상이 농업 및 생필품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수공업에 종사한다. 농산물 생산량은 충분해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간혹 흉년이 들기도 하지만 수출할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