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화재로 탑승자 4명이 숨졌다. 생존자가 차문을 열지 못했다고 주장해 테슬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10분쯤 캐나다 토론토에서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가 기둥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 중 4명이 숨지고 1명이 목격자에 의해 구출됐다.
토론토 경찰 필립 싱클레어 경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슬라가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중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형 테슬라 차량이 도로에서 통제력을 잃고 가드레일과 콘크리트 기둥에 충돌하면서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싱클레어 경위는 현장에서 각각 26세, 29세, 32세인 남성들과 30세 여성이 사망했으며, 25세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생존 여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짐 제솝 부소방관은 화재의 강도가 차량의 배터리 셀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돕던 목격자인 캐나다 우체국 직원 릭 하퍼(73세)는 현장에서 함께 있던 사람들이 뒷좌석 창문을 두드리며 차량 안의 사람을 구하려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가 “바가 있느냐. 누군가 차에 있다”고 외치자 하퍼는 자신의 트럭에 있던 금속 막대를 가져와 뒷창문을 부수려고 했다. 그는 곧 막대를 다른 목격자에게 건네 창문을 깨고 25세 여성을 뒷좌석에서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퍼는 구조를 마친 뒤 자신의 차로 돌아가 출근길에 올랐고, 직장에 도착한 후 뉴스에서 4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큰 충격이었다. 현장에서 구한 여성이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는 이야기를 수사관들로부터 듣고 나서야 비로소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지난달 경기 안성시에선 테슬라 운전자가 주행 중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불이 나 운전자가 숨졌다. 이 사고가 사람들 관심을 모은 이유는 시신이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화재로 인한 전원 차단으로 차 문이 열리지 않았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테슬라 차문엔 손잡이가 없다.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린다. 차에 화재가 나면 전원이 끊겨 문이 안 열릴 수 있다. 비상 상황에서 수동 도어 개폐 장치를 해제하고 수동으로 문을 여는 방법이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