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으로 마무리된 레전드 명작,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영화로 개봉한다. 20년 만에 극장에서 다시 상영되는 ‘미사 2024’ 감독판이 개봉 전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13일 제작사 측은 CGV와 함께 진행하는 ‘미사 2024’의 예매 상황을 알리며 주요 극장들에서 개봉 전부터 전석 매진됐다고 밝혔다.
‘미사 2024’는 웨이브(Wavve)와 CGV가 함께 기획한 ‘뉴클래식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00년대 초반의 명작 드라마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그 감동을 더욱 선명하게 재현하기 위해 화질과 음질을 개선한 6부작 시리즈물로 제작됐다. 이 시리즈는 한 편당 약 1시간 길이로 구성됐으며, 3편과 4편 상영 사이에는 15분의 휴식이 제공된다.
CGV 관계자에 따르면, ‘미사 2024’의 상영관은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한 주요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용산 상영관은 예매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했다. 인천과 부산 지역의 상영관 역시 빠르게 매진됐고, 대전과 대구 또한 80% 이상의 티켓이 예매됐다. 이러한 흥행세를 반영해 CGV는 추가 상영관을 개설하기로 했다.이미 ‘미사 2024’의 결말은 정해져 있지만 흥행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의 예매율에서 눈에 띄는 점은 10대 관람객 비율이 35.4%로 가장 높은 점이다. ‘미사 2024’ 측 관계자는 “과거 작품의 Y2K 감성에 대한 관심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방영 당시 ‘영화 같은 드라마’로 불리며 드라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미사’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강력한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미사 2024’의 1화 시청률은 16.1%(TNS미디어 집계)로 시작했다. 당시 MBC의 '영웅시대'와 SBS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와 경쟁하며 2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해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매회 방송될 때마다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나, 경쟁작들 또한 꾸준히 15%대 시청률을 유지해 큰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15화에서는 시청률이 25.6%에 이르러 팬들 사이에서 30% 돌파 운동이 일어났으나, 마지막 16화 시청률은 30%에 다다르지 못하고 29.2%로 마무리됐다. 최종 평균 시청률은 수도권에서 20.3%, 비수도권에서 20.1%로 집계됐다.
주인공 무혁(소지섭)이 호주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에 돌아와, 은채(임수정)를 만나 겪는 지독한 사랑과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미사 2024’는 다시 한번 드라마 팬들에게 가슴 아픈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무혁의 명대사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극중 임수정이 사용한 휴대폰 애니콜 가로본능과 무지개 니트, 어그 부츠는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완판을 기록했다. 지금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해당 아이템을 찾는 글과 판매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형민 감독과 원작 스태프들이 참여해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면서 극장 상영에 맞는 새로운 연출을 추가했다. CGV는 ‘미사 2024’ 상영회와 함께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상영 당시 화제가 됐던 주연 배우들의 패션을 재현하는 Y2K 드레스코드 콘셉트를 적용한 상영회가 열리며, 관객들에게는 스페셜 굿즈가 제공된다. 상영 일정은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