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버섯이기에... 1㎏도 안 되는데 무려 2억 원에 팔렸다 (정체)

2024-11-13 09:03

인공 재배 불가능하고 땅속에서 자란다는 그 버섯

908g 무게의 송로버섯이 2억 원이 넘는 돈에 팔렸다. / Castellana
908g 무게의 송로버섯이 2억 원이 넘는 돈에 팔렸다. / Castellana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알바 화이트 트러플 경매에 출품된 다양한 흰 송로버섯. / Castellana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알바 화이트 트러플 경매에 출품된 다양한 흰 송로버섯. / Castellana
이탈리아 알바 지역에서 채취된 약 1kg의 흰 송로버섯(트러플)이 홍콩에서 열린 25회 세계 알바 흰 송로버섯 경매에서 15만 4000달러(약 2억 1500만원)에 낙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약 908g에 달하는 흰 송로버섯이 12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낙찰품에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4일 동안 머무는 숙박권과 홍콩의 피에몬테 요리 전문 레스토랑 ‘카스텔라나’에서 8명이 즐길 수 있는 만찬도 포함됐다. 이번 경매를 통해 총 300만 홍콩달러가 모금됐다.

싱가포르, 빈, 프랑크푸르트, 방콕, 서울, 알바 등지에서 참가자들이 입찰에 참여한 이번 경매에서 최종 낙찰은 홍콩 입찰자가 차지했다. 이번 경매는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카스텔라나 창립자인 마테오 모렐로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카스텔라나의 셰프 로메오 모렐리와 토스카 디 안젤로의 안젤로 아글리아노, 만다린 오리엔탈의 로빈 자부와 매튜 루더가 팀을 이뤄 여섯 코스로 구성된 특별 만찬을 선보였다.

알바 흰 송로버섯 경매에 홍콩 부유층이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홍콩의 부유층은 당시 세계 기록이었던 86만 3000 홍콩달러에 1.2kg의 흰 송로버섯을 낙찰받았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사업가 고든 우 잉셍이 1.5kg에서 1.59kg에 이르는 알바 흰 송로버섯을 125만 홍콩달러에 낙찰받으며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도 1.04kg의 알바 흰 송로버섯이 익명의 홍콩 입찰자에게 110만 홍콩달러에 팔렸다.

이날 경매 수익금은 홍콩의 아동 복지 및 임신한 10대 소녀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마더스 초이스’에 기부된다. 모렐로는 “이번 25회 세계 알바 흰 송로버섯 경매가 마더스 초이스를 위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해 매우 기쁘다”며 “이러한 큰 지원이 어린이들에게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송로버섯은 독특한 향과 맛으로 세계적인 미식가들에게 인기를 끄는 고급 버섯이다. 특히 흰 송로버섯은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의 알바에서 많이 채취된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그 희귀성과 채집의 어려움 때문이다. 송로버섯은 땅속에서 자란다. 주로 참나무나 너도밤나무 뿌리 근처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송로버섯을 찾는 데 훈련된 개나 돼지를 이용해 그 위치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송로버섯의 향은 강렬하면서도 독특해 고급 요리에 자주 사용된다. 흰 송로버섯은 생으로 얇게 썰어 파스타, 리조또, 고기 요리에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특유의 향이 요리에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한다. 특히 흰 송로버섯은 다른 종류의 송로버섯에 비해 부드러운 향을 지녀 요리의 원재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특성을 가진다. 한 해 중 수확할 수 있는 시기가 제한적이고, 날씨와 토양의 조건이 중요한 영향을 미쳐 기후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달라지는 특징도 있다.

세계적으로 흰 송로버섯은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특히 알바 흰 송로버섯은 품질 면에서 최고로 평가된다. 흰 송로버섯은 재배가 불가능해 자연적으로 채취할 수밖에 없기에 그 가치가 더욱 높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