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비보로 송재림의 유작이된 '이 영화'… 눈물납니다

2024-11-13 02:00

청년 창업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블랙코미디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 팬들의 기대와 애도

배우 고 송재림이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 개봉을 앞두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향년 39세. 그의 비보는 팬들과 누리꾼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기고 있다.

배우 고 송재림. / 송재림 인스타그램
배우 고 송재림. / 송재림 인스타그램

송재림은 모델로 발탁돼 연예계에 입문했으며, 2009년, 영화 ‘여배우들’을 통해 연기자로 정식 데뷔했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무사 김제우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팬들로부터 ‘차궐남’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드라마 ‘환상거탑’, ‘투윅스’, ‘감격시대’, ‘미남당’ 등에 출연하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연기 내공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 7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지며 뮤지컬 무대에까지 도전했다. 그는 첫 뮤지컬 작품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들로부터 “처음인 줄 모를 만큼 완벽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뮤지컬 배우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만큼 그의 연기에 대한 헌신과 열정은 여전했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 또한 컸다.

송재림이 출연한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는 가상화폐 사태와 청년 창업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블랙코미디 장르의 독립영화다. 영화는 2022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준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에서 영감을 받아, 청년들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과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이면을 다루었다. 송재림은 청년 창업 지원금을 수령해 고의 부도와 폐업을 반복하는 ‘양도현’ 역을 맡아, 현실의 어두운 모습을 그렸다.

배우 송재림(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송재림 인스타그램
배우 송재림(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송재림 인스타그램

영화는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며, 청년 창업가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적인 사회 비판을 담아냈다. ‘폭락: 사업 망한 남자’는 청년 세대가 마주하는 절박한 현실과 벤처 투자 이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블랙코미디 요소를 통해 풍자와 해학을 담았다.

영화의 연출은 방송사 시사교양 PD 출신인 신예 현해리 감독이 맡았다. 현 감독은 “독립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아내고자 했다”며 “정치적 편향 없이 사실적으로 풀어내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코미디 요소를 가미했다”고 전했다. 현 감독은 앞서 제작한 ‘계약직만 9번 한 여자’를 프랑스 칸 드라마 페스티벌에 출품하여 호평을 받으며 인상 깊은 작품 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송재림의 출연으로 완성된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는 올해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후반 작업 중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보로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영화로 남게 됐다. 팬들과 누리꾼들은 송재림의 유작이 된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연기와 진심이 담긴 모습을 다시금 마주하길 바라고 있다.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 포스터. / 네이버 영화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