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AI 의사'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1일 쿠팡의 커큐민 보충제 상위 1, 2위에 노출된 A사의 상세 제품 소개 페이지에는 여러 장의 흰색 의사 가운을 입은 이미지가 포함돼 있었다.
A사는 의사가 보충제를 들고 있는 이미지와 실험실 사진을 포함해 오랜 연구를 진행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A사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베르베린, 프로폴리스, 아연 등 58개의 건강기능식품 중 16개 제품의 썸네일과 상세 페이지에 이 의사 이미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해당 의사는 가짜다. AI로 만들어진 이미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비슷한 사례가 거듭 발생하자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대응에 나섰다.
식약처는 "소비자를 속이는 불법 소지"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허위 및 과장 광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AI가 가짜 처방전을 발급해주는 경우도 발생했다. B사의 온라인 AI 처방 서비스가 바로 그것인데, AI에 증상을 입력하면 실제 약 이름이 포함된 문서가 표시된다.
지난달 한국의사협회는 B사를 포함한 민간 AI 처방 회사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식약처는 "아직 이런 현상을 규제할 관련 법이 없지만, AI 가짜 의사 이미지는 과장된 정보를 사용해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명문 의대를 나온다고 환자 진료와 치료까지 다 잘하는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대 연구팀은 '과연 유명한 의대를 나온 의사가 환자를 더 잘 치료할까'라는 주제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조사하는 의과대학 순위와 그 학교를 나온 의사의 성과를 분석했다.65세 이상 노인 의료 보장 수급자 100만 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치료에 관여했던 3만여 의사들이 연구 대상이었다.
또한 응급으로 내원해 일반 내과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사례만 모았다.
연구팀은 치료 후 30일 이내 환자의 사망률과 30일 내 재입원율, 치료에 든 보험급여 금액을 살폈다.
그 결과, 의사가 어느 의대를 졸업했는지가 환자의 치료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순위 상위 10개 학교와 50위 이하를 나눠 분석한 결과, 30일 이내 사망률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재입원율과 치료에 쓴 비용은 상위 10개 학교를 졸업한 의사가 소폭 낮았으나, 차이는 미미했다. 30일 내 재입원율은 상위 10개 대학 출신 의사가 15.7%, 50위 이하 출신 의사가 16.1%였고, 치료에 청구한 보험 급여는 상위 10개 학교 출신 의사가 1029달러, 50위 이하의 경우 1066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