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장재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촌장이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 점검단이 지난 10일 수사 의뢰한 대한체육회 임직원 중 장재근 촌장이 포함돼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12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점검단은 대한체육회에 대한 한 달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체육단체 임직원 8명을 업무방해,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수사 대상자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의 핵심 간부인 장재근 촌장과 정동국 부촌장이 포함돼 있다. 대한체육회 직원 외에도 바이애슬론연맹 회장 D 씨, 훈련관리관 A 씨, 본부장 B 씨, 기획부장 C 씨, 훈련부장 E 씨, 주무 F 씨 등이 포함됐다.
장재근 촌장은 이기흥 회장의 승인 아래 D 씨에게 보양식과 경기복 구입비용 8000만원 대납을 요청해 승낙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D 씨는 올해 초 이기흥 회장에게 프랑스 파리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맡고 싶다고 요청했고, 이후 대납을 승낙해 장재근 촌장의 부탁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D 씨는 파리 현지에서 코리아하우스 단장 자리를 맡게 됐다. 국무조정실은 이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죄 혐의로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
장재근 촌장은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200m 2연패를 달성했던 전설적인 육상 선수다. 한국과 아시아 기록을 경신하며 이름을 날렸다. 그가 세운 20초 41의 기록은 무려 33년 동안 깨지지 않다가 2018년 6월에야 후배 박태건에 의해 20초 40으로 갱신됐다.
현재 이기흥 회장은 딸 대학 친구를 대한체육회에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용을 반대한 일부 임직원이 좌천성 부서 이동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대면 조사에서 국무조정실은 체육회 조직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기흥 회장은 대면 조사를 회피하며 출석을 지연하거나 서면조사만을 요구했고, 일부 간부는 점검단의 출석 요구에 허리디스크 입원 진단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조사 도중 업무용 PC 하드디스크를 숨기려 한 간부도 있었고, 점검단이 요청한 자료를 일부 직원이 제출하지 않는 등 조사에 대한 방해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