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의 한 파출소에서 경찰관이 실탄이 든 총기를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 내부의 총기 관리 부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오전 4시 30분쯤 광주시 한 파출소에서 주·야간 교대 근무 과정에서 총기를 분실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아시아경제와 경기신문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곤지암파출소 소속 A 경위(40대)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주간 근무자와 교대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총기를 분실했다. A 경위가 교대 시 착용 중이던 조끼를 벗었고 이를 이어받은 주간 근무자가 자신이 착용할 것으로 착각해 A 경위 총기가 들어있는 조끼를 가져가면서 일이 발생했다.
총기 분실 사실은 당일 오전 7시쯤 A 경위가 이를 알아차리면서 알려졌다. 파출소 측은 자체적으로 총기를 찾아보려 했지만 초기 수색에서 찾지 못했다. 경기광주경찰서가 총기 수배 명령을 내리고 경찰 80여 명을 동원해 야간 근무 경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후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해당 총기는 파출소 내 직원 휴게실 옷장 서랍에서 발견됐다.
분실된 총기는 38구경 리볼버 권총이다. 실탄 3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착각에서 비롯된 실수로 보인다”면서도 “보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관련자를 상대로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장비관리규칙 제163조에 따르면 특별관리대상 장비는 경찰기관 내에 특성에 맞는 견고한 보관시설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총기가 파출소 직원 휴게실의 일반 옷장 서랍에서 발견되면서 총기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