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3조 1200억 달러를 기록해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11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암호화폐 시장 시총이 24시간 만에 7% 상승하며 3조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8만 9500달러까지 올라갔다. 한국시각으로 오후 2시 기준 8만 85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는 GDP 기준으로 보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인도, 영국, 프랑스 다음으로 8위에 해당한다. 고점 기준 비트코인 시총만 해도 약 1조 77억달러에 이른다. 스페인의 GDP보다 높다.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는 1149개 거래소에서 1만 5129개의 코인이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시총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가치를 넘어섰고, 엔비디아와 애플에 바짝 다가섰다. 비트코인 시총은 은(銀) 시총 이상으로 올랐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10x 리서치의 창립자 마커스 틸렌은 "현재의 상승세가 비트코인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 추세가 이더리움과 솔라나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도달하면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에 이른다.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BTC 마켓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레이첼 루카스는 "암호화폐 시장 시총이 4조 달러로 상승하는 경우 알트코인의 대규모 상승이 이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틸렌은 솔라나 기반의 일부 토큰이 시장을 능가하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2020~2021년 강세장 때 주목받았던 일부 코인이 앞으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