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목요일'에 시험이 치러진다. 올해 수능일 디데이는 오는 14일이다. 이날 전국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 등 수험생 수십만 명이 수능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매년 수능이 목요일에 치러지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수능 목요일인 이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실용적 판단과 효율적인 시험 진행을 위한 선택에서 비롯된 결과다.
◆ 수능 목요일, 그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수능이 처음부터 목요일에 치러진 것은 아니다. 현재와 같은 목요일 시험 일정은 2007학년도 수능, 즉 2006년 11월 16일에 치러진 수능부터 도입됐다. 2007학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수능 시험일은 수요일이었으나, 시험일이 목요일로 바뀌게 된 중요한 계기가 있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수능 문답지 '안전한 배송'이라는 현실적인 필요가 자리하고 있다.
◆ 시험지를 안전하게, 원활하게… 수능 배송 시스템 중요성
수능을 치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단연코 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다. 하지만 전국 52만여 명 수험생이 응시하는 만큼 문제지와 답안지를 각 지역으로 배송하고 철저히 보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교육부는 매년 수능 문답지를 시험일 3일 전부터 전국 각지로 배송하는데, 이 과정은 경찰 동행 하에 철통 같은 보안을 유지하며 진행된다. 이렇게 삼엄한 경비가 필요한 이유는 시험 유출이나 혼선 방지에 있다.
만약 수능일이 수요일이라면 문답지 배송은 일요일부터 시작돼야 한다. 주말에 전국으로 문제지를 배송하려면 교통 혼잡과 보안 유지의 어려움이 커지고, 도로 상황 또한 불안정해진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시험일을 목요일로 변경했다. 목요일에 시험을 보게 되면 문제지를 월요일부터 배송할 수 있어, 주말 교통 혼잡과 보안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수능 당일 아침까지 철통 보안 속에 보관되는 문답지
문답지는 각 지역 시험지구에 도착한 후에도 시험 직전까지 엄격하게 보관된다. 시험지구 내 보안 장소에서 철저히 관리되며, 수능 시험 당일 아침이 돼서야 시험장으로 이동된다. 올해 수능에서도 지난 11일부터 문제지와 답안지의 전국 배송이 시작됐다. 오는 13일까지 85개 시험지구 내 지정된 보안 장소로 모든 문답지가 운송될 예정이다. 시험 당일인 14일 오전, 전국 1,282개 고등학교와 시험장에 배부될 문답지는 경찰과 교육 당국의 엄중한 관리 하에 이동된다.
교육부는 이 과정에서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만약 도로에서 수능 문답지를 실은 차량을 만나게 된다면, 경찰의 지시와 유도에 따라 안전한 운행을 돕기 위해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도로 혼잡을 줄이고 수험생들 편의를 고려한 교통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 목요일 수능이 주는 또 다른 장점들
수능을 목요일에 시행하는 것은 문답지의 배송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실용적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로, 목요일에 수능을 보면 금요일에 학교에 돌아가 성적 상담, 시험 평가 등 후속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수험생들에게는 시험 후 금요일 하루를 쉬면서 시험의 긴장감과 피로를 풀고 주말을 맞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주말을 포함한 3일간 충분한 회복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학생들이 수능 이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교육부와 시험 운영 당국은 2007학년도부터 매년 목요일에 수능을 치러 왔으며, 목요일 수능은 이제 수험생과 교육 관계자 모두에게 익숙한 전통이 됐다.
◆ '목요일' 수능, 원활한 진행 위해 이뤄진 최선의 결정
수능은 그 준비와 과정 자체가 한국 사회에 큰 의미와 책임감을 지닌 시험인 만큼, 수험생뿐 아니라 교육 당국과 경찰, 그리고 전 국민의 협조와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매년 반복되는 수능 목요일의 선택은 단순히 시험 일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험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수많은 노력과 고민이 깃든 결정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