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판교면의 ‘시간이 멈춘 마을’이 옛 농촌의 정취를 간직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70~80년대 농촌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둔 이 마을은 2021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구 판교극장, 장미사진관, 삼화정미소, 촌닭집, 구 판교역 급식센터 등 근대건축물 5곳이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미술 전시회 ‘사건의 지평선 ; 현암마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강영민, 김윤철, 민병헌, 고 백남준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유명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각 건물에는 김인규의 최신 회화 연작과 쑨지의 ‘자외선 회화’ 등이 중대본부에,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김윤철의
촌닭집에는 이연숙의 설치 작품이, 장미사진관에는 세계 미술관에서 인정받은 민병헌의 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각 건축물마다 색다른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판교극장에는 송창애의
서천군을 찾은 한 관람객은 “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좋다”며, “농촌의 정취가 느껴지는 판교의 옛 건축물과 현대미술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어 매우 신비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