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는 딱히 영향이 없지만 미관상의 이유로, 혹은 단순히 거슬린다는 이유로 제거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새치, 블랙헤드, 거스러미 등이다. 하지만 무심코 이런 것들을 제거한다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새치는 뽑지 말고 그대로 두거나 짧게 자르는 것이 좋다. 새치는 나이와 관계없이 일부 모낭 색소세포가 노화돼 생기는 흰 머리카락이다. 가족력, 영양소 공급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에 한 가닥 보이는 새치는 보기 싫지만 무작정 뽑으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두피에 자극이 가해져 모근이 약해지면 새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손톱 옆에 까슬하게 일어난 거스러미도 마찬가지다. 거스러미를 무리하게 힘을 줘 뜯으면 피부 틈 사이로 균이 침투해 조갑주위염(손톱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조갑주위염에 걸리면 손발톱 주변 살이 붓고 따끔거리며 누런 고름이 생긴다. 손톱 주변을 치아로 잡아 뜯는 습관은 더욱 멀리해야 한다. 거스러미를 제거해야 한다면 소독된 손톱깎이나 작은 가위로 제거한 뒤 소독, 보습을 하는 게 좋다.
주로 콧잔등에 생기는 블랙헤드도 짜는 사람이 많다. 블랙헤드는 모공 속에 쌓인 피지가 공기와 닿아 산화되거나 노폐물이 달라붙어 검게 변한 것이다.
주로 콧잔등에 생기는 블랙헤드를 손이나 핀셋 등으로 짜면 모공을 자극해 심해질 수 있다.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오염돼 피부 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블랙헤드가 고민이라면 피지 분비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관리하거나 레이저 등 전문 시술을 받는 게 도움된다.
귀를 지나치게 자주 파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귀지는 외이도에 있는 땀샘이나 귀지샘에서 나온 분비물이다.
귀지는 몸이 만드는 정상적인 물질이며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딱히 제거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귀지는 저절로 배출된다.
게다가 면봉 등으로 귀를 파는 과정은 귀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귓속 피부는 조직이 얇고 혈액순환이 느려 작은 자극에도 상처와 염증 등이 잘 생긴다.
귀지를 꼭 제거하고 싶다면 겉으로 보이는 귀지만 면봉으로 살짝 닦아내는 게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도 귓속까지 무리하게 파기보다 겉 부분만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