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이후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사무소(ONBTC)에 따르면 12일 현재 엘살바도르 정부는 약 5931.7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8211달러로,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5억2300만 달러(약 7327억 원)로 추정된다.
암호화폐 손익을 추적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로 인한 미실현 이익은 90%에 달한다. 2022년 11월엔 60%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이제 90%가 넘는 수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면서 국가 예산을 투입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 비트코인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BR)으로 불리며, 이는 독재자 이미지를 자처하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43)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에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부켈레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 투자를 밀어붙였으며, 2022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재고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저점 매수'와 '매일 1비트코인 구입' 전략을 유지하면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부켈레 정부는 비트코인 관리를 위해 비트코인기금관리청(AAB)을 설립했고, 내년도 예산안에서 AAB 예산을 전년과 유사한 1290만 달러(약 180억 원)로 책정했다. 이는 보건이나 교육 분야 예산을 줄인 결정과 대조적이며,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부켈레 정부의 기대를 드러낸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소는 소셜 미디어 X에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이 하루 만에 법정 화폐 가치를 2500만 달러 이상 끌어올렸다"며 "퍼스트 무버 국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