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뺑소니를 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구속된 후 선고 공판을 앞두고 또다시 반성문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재판부에 3차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는 그가 음주운전 사고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세 번째로 제출한 반성문이다.
사건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김호중은 음주 상태로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내고 현장을 떠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후 17시간이 지난 시점에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은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소위 ‘술타기’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고 후 음주 측정을 피하려고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방법을 말한다.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이 수법 덕분에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할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았다.
단, 검찰은 그가 위험운전치상 및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기소된 만큼, 조직적인 사법 방해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9월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호중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호중은 앞선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날의 선택을 크게 후회하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열 번 잘하는 삶보다 한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