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 없는 '건강한 비만'이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낮다"

2024-11-11 17:31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에 아밀로이드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 있어

대사질환이 없거나 한 가지만을 가진 건강한 비만이라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omentum 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omentum studio-shutterstock.com

11일 강성훈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와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체중과 대사증후군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축적 및 진행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한국인 1736명을 대상으로 BMI에 따라 저체중(BMI 18.5kg/㎡ 미만), 정상체중, 비만 그룹(BMI 25kg/㎡ 이상)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대사건강그룹과 대사증후군그룹으로 세분화됐다. 대사건강그룹은 허리둘레 기준을 제외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1개 이하로 가진 경우로 정의됐다.

대사질환은 복부 비만, 고혈압, 높은 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대사 위험요인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해당 질환들이 어느 한 사람에게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에 흔하게 나타난다.

연구팀은 각 그룹의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법), 뇌 MRI(자기공명영상), 인지기능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이 저체중 그룹에서 73.9%로 가장 높았고, 비만 그룹에서는 37.0%로 낮았다.

대사건강 비만그룹과 대사증후군 비만그룹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양성 비율은 각각 29.6%, 42.5%로 나타났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사건강 비만그룹은 해마 용적이 두꺼웠고, 인지기능점수가 높았으며,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했을 때 인지 기능의 저하 속도도 가장 느렸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부분이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유무가 체중 및 알츠하이머 마커 간의 관련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체중 및 대사증후군은 식이, 운동 및 약물을 통해 교정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 결과는 대사건강을 유지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