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다시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머스크의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머스크의 자산은 9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3137억 달러(한화 약 437조 7997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과 머스크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선 전부터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지해 왔고, 대선 몇 주 전부터는 선거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특히 보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를 열며 트럼프의 캠페인을 지원하는 데 거액을 쏟아부었다.
또한 대선 당일에는 트럼프와 함께 플로리다에 위치한 마러라고 별장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 등 트럼프의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역시 머스크의 사업에 여러모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
트럼프는 우선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늦추려는 바이든 정부의 계획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머스크의 또 다른 사업인 스페이스X와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스페이스X는 현재 820억 달러(114조 4474억 원) 규모의 가치를 지닌 대형 우주기업이다.
트럼프는 이 외에도 연방 정부 개혁과 관련된 '정부효율위원회'를 신설하고, 그 수장으로 머스크를 임명할 계획을 밝히며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지원과 테슬라 주가의 급등은 머스크 자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이번 트럼프 당선에서 가장 큰 승자"라며 "그의 트럼프에 대한 베팅은 전략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의 자산은 과거에도 3000억 달러를 넘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22년 1월에는 그 이하로 떨어졌고, 최근에 다시 3000억 달러를 회복했다. 다만, 2021년에 기록한 최고치인 3404억 달러(약 475조 3345억 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