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11일 열린 특별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지명 선거 1차 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1차 투표에서 중의원 전체 465표 중 이시바 총리가 221표, 노다 대표가 151표를 얻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 투표가 확정됐다. 일본 중의원에서 총리지명을 위한 선거가 열리는 것은 30년 만이다.
결선 투표는 과반 득표를 요구하지 않고, 더 많은 표를 획득한 후보가 총리로 지명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캐스팅 보트를 쥔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은 야권 연합을 이루기보다는 각각 자당 대표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두 후보 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또한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와 노다 대표 외의 후보에게 투표된 표는 모두 무효표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앞선 이시바 총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일 취임 후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중의원 총선이 치러졌다. 총선 결과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여당은 기존 의석에서 64석이나 줄어든 215석만을 확보하며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입헌민주당은 148석,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각각 38석과 28석을 확보했다.
중의원에서 과반을 잃은 자민당은 앞으로의 정치적 협상과 정책 운영에 있어 더 큰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선 투표에서 자민당이 다시 총리직을 차지하더라도 의회에서의 법안 통과와 정책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