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음식부터 전통 궁중 음식까지 다양한 식도락 문화가 존재하는 한국,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과연 뭘까?
한국갤럽이 올해 3월~4월까지 전국 만 13세 이상 국민 1777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한국 음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음식 1위는 김치찌개로, 응답자의 14%가 김치찌개를 선택했다.
뒤이어 불고기가 11%로 2위, 된장찌개가 10%로 3위, 김치가 9%로 4위, 비빔밥이 6%로 5위를 기록했다. 6위권부터 순위는 잡채(4.8%), 삼겹살(4.5%), 갈비구이(4.2%), 떡볶이와 갈비찜(각각 3.3%), 청국장(3.1%), 김밥(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04년 순위와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2004년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1위를 차지했던 된장찌개는 20년 만에 두 계단 하락한 3위를 기록했다. 선호도도 23%에서 10%로 크게 주저앉았다.
연령대별로 선호 음식은 차이가 있었다. 10대와 20대는 불고기를, 30대에서 50대는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했으며, 60대 이상은 된장찌개를 제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 음식으로는 자장면이 1위(38%)로, 20년 넘게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자장면에 이어 짬뽕이 19%, 탕수육이 18%를 차지했고, 최근 마라탕이 4.5%로 급부상해 관심을 모았다.
선호하는 술 종류에서는 절반이 넘는 52%가 소주를 선택했고, 맥주가 38%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막걸리가 5%, 와인이 4%, 위스키가 0.5%, 사케가 0.2%를 기록했다. 남성은 주로 소주를, 여성은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소주와 막걸리를, 젊은 층일수록 맥주를 더 많이 선택했다. 와인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안주로는 삼겹살이 23%로 가장 인기가 많았고, 치킨이 12%로 그 뒤를 이었다. 오징어, 회, 과일, 김치찌개, 땅콩, 곱창, 족발 등도 선호 안주 순위에 올랐다.
또 술 종류에 따라 선호 안주도 다르게 나타났다. 소주에는 삼겹살이, 맥주에는 치킨이, 막걸리에는 김치찌개와 파전이, 와인에는 과일과 치즈가 잘 어울린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면접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3%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