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 사는 조 모 씨는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우편 통지를 무시해 오다, 올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탁결제원을 방문했다가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자신이 기억도 하지 못했던 주식과 배당금이 1억원 상당에 달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어떻게 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주식이 이렇게 큰 금액이 돼 뜻밖의 기쁨을 줬다"며 여유 있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임 모 씨는 IMF 시절 다니던 증권회사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피합병되며 그만둔 후 받았던 우리사주를 완전히 잊고 지내왔다. 그러던 중 우편 통지를 통해 미수령 주식의 존재를 알게 됐고, 예탁결제원을 방문해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할 수 있었다. 임 씨는 “곧 있을 자녀 결혼 준비로 막막했는데, 결혼자금에 보탤 수 있어 다행”이라며 예탁결제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안 모 씨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내온 낯선 회사의 상호가 적힌 미수령 안내문을 받고 방문했다가 뜻밖에도 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찾아냈다. 예상과 달리 수수료가 없다는 소식에 감동한 안 씨는 “잊고 있었던 내 재산을 찾아주었는데 안내 우편 요금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핸드백에서 꺼낸 초콜릿을 직원에게 건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의 자산회복과 권리보호를 위한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집중 캠페인'을 지난달 2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 결과 캠페인 실시 15년 만에 누적 실적 1조 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캠페인은 대한항공, 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CJ, CJ제일제당 등 5개 상장사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캠페인을 통해 찾아준 미수령 주식은 총 4132만 주다. 평가액이 무려 2042억 원에 달한다. 또한 미수령 배당금은 4752만 원에 이른다.
예탁결제원은 “미수령 주식은 소멸되지 않아 언제든 찾을 수 있지만 배당금은 5년이 지나면 소멸된다”라면서 아직 찾아가지 않은 배당금이 있는 주주들은 캠페인이 종료됐더라도 올해 안에 예탁결제원을 방문해 배당금을 수령할 것을 권장했다.
예탁결제원 “숨겨진 주주 자산을 회복해 국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