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에 적힌 “1억원 찾아가세요” 안내문구, 무시하고 있었는데 진짜였다 (노원구)

2024-11-11 11:41

'잠자는 주식 찾아가세요' 캠페인, 1년간 2042억 찾아줬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고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고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서울 노원구에 사는 조 모 씨는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우편 통지를 무시해 오다, 올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탁결제원을 방문했다가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자신이 기억도 하지 못했던 주식과 배당금이 1억원 상당에 달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어떻게 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주식이 이렇게 큰 금액이 돼 뜻밖의 기쁨을 줬다"며 여유 있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임 모 씨는 IMF 시절 다니던 증권회사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피합병되며 그만둔 후 받았던 우리사주를 완전히 잊고 지내왔다. 그러던 중 우편 통지를 통해 미수령 주식의 존재를 알게 됐고, 예탁결제원을 방문해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할 수 있었다. 임 씨는 “곧 있을 자녀 결혼 준비로 막막했는데, 결혼자금에 보탤 수 있어 다행”이라며 예탁결제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안 모 씨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내온 낯선 회사의 상호가 적힌 미수령 안내문을 받고 방문했다가 뜻밖에도 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찾아냈다. 예상과 달리 수수료가 없다는 소식에 감동한 안 씨는 “잊고 있었던 내 재산을 찾아주었는데 안내 우편 요금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핸드백에서 꺼낸 초콜릿을 직원에게 건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의 자산회복과 권리보호를 위한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집중 캠페인'을 지난달 2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 결과 캠페인 실시 15년 만에 누적 실적 1조 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캠페인은 대한항공, 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CJ, CJ제일제당 등 5개 상장사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캠페인을 통해 찾아준 미수령 주식은 총 4132만 주다. 평가액이 무려 2042억 원에 달한다. 또한 미수령 배당금은 4752만 원에 이른다.

예탁결제원은 “미수령 주식은 소멸되지 않아 언제든 찾을 수 있지만 배당금은 5년이 지나면 소멸된다”라면서 아직 찾아가지 않은 배당금이 있는 주주들은 캠페인이 종료됐더라도 올해 안에 예탁결제원을 방문해 배당금을 수령할 것을 권장했다.

예탁결제원 “숨겨진 주주 자산을 회복해 국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