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은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꼽은 최고의 음식은 '떡볶이'였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지난해 12월 23일~3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에 참가한 인플루언서 332명(국내 168명, 해외 164명)을 대상으로 서울의 음식, 이미지, 방문하고 싶은 장소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 3월 14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꼽은 최애 K-푸드는 바로 '떡볶이'였다.
떡볶이는 이번 조사에서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선택을 받아 1위(13.2%)를 차지했다. 떡볶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그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떡볶이를 경험한 한 해외 인플루언서는 “단짠 조화가 매력적이고 먹을수록 중독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빔밥(12.6%)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다양한 재료를 한 그릇에 섞어 먹는 독특한 방식이 해외 인플루언서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겹살(10.1%)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식 치킨(8.2%)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K-치킨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만큼, 해외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그 외에도 불고기(6.9%)와 갈비(6.9%)가 순위권에 들었다. 한국식 바비큐로서의 매력을 지닌 불고기와 갈비는 특히 육류를 선호하는 해외 인플루언서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해외 인플루언서는 “한국 고기는 양념이 독특하고 부드러워 입에 착 감긴다”고 평가했다.
서울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이미지와 소개하고 싶은 콘텐츠로는 해외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뷰티·패션’이 1순위로 선정됐다. 반면, 국내 인플루언서는 서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소로 축제나 오락, 한류문화 콘텐츠, 그리고 편의시설을 우선적으로 꼽아, 두 집단 간 서울의 이미지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인기 지역에 대한 질문에서는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이 공통적으로 ‘성수’와 ‘홍대’를 선택해 서울의 젊은 세대 핫플레이스로 인식을 공유했다.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는 인사동과 북촌한옥마을이 선정됐고, 특히 해외 인플루언서는 서울을 쇼핑과 뷰티를 즐기기 좋은 도시로도 평가했다. 또한,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서울 방문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쇼핑’(46.2%)과 ‘음식’(45.6%)을 꼽아, 서울의 쇼핑 환경과 음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K푸드의 인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까지 한국 가공식품의 유럽 수출액은 5억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작년 수출액(4억8490만 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라면, 음료, 과자, 김치, 만두 등 5개 주요 가공식품의 유럽 주요 5개국(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억43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3980만 달러로, 4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동남아 수출액 증가율(61.8%)의 두 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K푸드의 인기 원천은 단연 K팝, K드라마 등 K컬처다. K컬처는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유럽에서도 이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K푸드의 글로벌 인기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으며,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찾은 해외 인플루언서 선정 ‘최애 K푸드’>
1위. 떡볶이(13.2%)
2위. 비빔밥(12.6%)
3위. 삼겹살(10.1%)
4위. 한국식 치킨(8.2%)
5위. 불고기(6.9%)
6위. 갈비(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