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일까.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하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인지 묻는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1위는 김치였다. 10명 중 4명 이상인 40.2%가 김치를 떠올린다고 답했다. 2위는 23.6%를 차지한 비빔밥이었고, 3위는 K-치킨(16.2%), 4위는 불고기(13.3%), 5위는 고기구이(12.0%), 6위는 떡볶이(11.7%), 7위는 김밥(9.0%), 8위는 라면(8.3%)이었다.
그렇다면 해외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무엇일까. 1위는 K-치킨(16.5%)이 차지했다. 2위는 라면(11.1%), 3위는 김치(9.8%), 4위는 비빔밥(8.9%), 5위는 불고기(6.1%), 6위는 김밥(3.9%), 7위는 떡볶이(3.7%), 8위는 고기구이(3.3%)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식에 대해 잘 안다는 응답은 60.0%, 최근 1년 내에 한식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86.5%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조사 결과는 글로벌 K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데이터 분석 결과와 일치한다.
크리에이트립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외식 메뉴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적별 외식 메뉴 소비 트렌드를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국적을 불문하고 가장 인기를 끈 메뉴는 치킨이었다. 전체 외식 메뉴 중 거래 건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에이트립은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온라인 배달 주문으로 이용할 수 있고,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에서 운영하는 ‘교촌필방’ 등 새로운 방식으로 치킨을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많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위 메뉴가 뜻밖이다. 간장게장이다. 간장게장은 치킨에 이어 거래 건수 기준 전체 외식 메뉴 중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 사이에서 거래 건수가 전체의 약 87%, 거래액은 전체의 약 8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크리에이트립을 이용한 대만인 여행객은 “기후가 더운 나라에서는 날것의 해산물을 안전하게 조리해 먹는 요리가 드물다”라며 “간장게장의 맛 또한 많이 달거나 짜지 않아 입맛에 잘 맞는다”라며 선호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한국식 치킨을 사랑할까. 닭튀김이 세계 공용 음식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닭을 이용한 튀김 요리는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치킨도 그렇지만 불고기, 삼겹살을 비롯한 고기구이 등은 외국인이 거부감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메뉴다.
외국인이 한국식 치킨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 특유의 소스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치킨 산업은 외식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조금이라도 독창적이고 맛있는 치킨을 만들려고 튀김옷, 소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다.
이 밖에 한류 열풍으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치킨에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는 것도 한국식 치킨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