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2분께 해군 청해진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으로 수중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시신 인양 작업은 이날 오후 6시 20분부터 8시 14분까지 진행됐다.
해경은 500t급 함정으로 시신을 제주항으로 옮겨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경은 지난 9일 오후 해군 원격조종수중로봇으로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 해저면 92m 지점에서 실종자 한국인 선원 갑판장 시신을 발견했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 명의 시신이 이날 야간 수색 중 처음 발견됐다. 10일 추가로 발견된 시신은 전날 처음으로 발견된 시신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이날 브리핑한 내용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현재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고 당시에 구조된 선원 진술 등에 따르면 조리장과 어로장 등 2명이 조리실과 조타실 등 선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리장과 어로장이 아닌 다른 선원이 선체 주변에서 발견되며 나머지 실종자들도 선체 주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성호는 사고 당시 고등어 등을 잡아 배 오른편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다. 당시 그물의 무게 때문에 배가 오른쪽으로 뒤집히며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갑판에서 작업하던 선원들이 그물 속으로 빠져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선원들이 작업 당시 착용한 방수작업복도 실종자들이 바다 바닥까지 가라앉게 하는 데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해경 관계자는 "성인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방수작업복이 수중에서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작업복 착용 상태에서 선원들이 물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고 수심 30m 밑으로 내려가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