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이것'이 있으면 위험이 커진다"

2024-11-10 10:27

"65세 미만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큰 것을 확인했다"

우울증이 있는 젊은 심혈관질환자는 정신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우울증. / Kmpz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우울증. / Kmpzzz-shutterstock.com

지난 7일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자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으면 뇌졸중 및 조기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은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주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 1월~2017년 12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16만 4198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이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 8560명이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치료 후 급성 뇌졸중 발생, 조기 사망위험,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여부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그룹 2만 8560명 중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급성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1468명이었지만 우울증이 없는 그룹은 13만 5638명 중 4748명이 급성 뇌졸중을 겪었다. 변수를 조정하면 우울증이 있는 그룹은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사망위험도 우울증 그룹이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25% 높았다. 우울증 그룹은 심장혈관이 다시 막혀 재개통 시술을 받거나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위험도 8% 높았다. 우울증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5년 미만일 때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7% 높았다.

특히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미만인 그룹의 우울증과 관련된 뇌졸중 위험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졸중 위험이 19% 증가한 것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또 65세 미만 그룹은 65세 이상 그룹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한편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만성신장질환 등의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위험의 증가에 대한 새로운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시술 전후 정신건강평가 및 우울증 관리를 통해 환자의 예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65세 미만에서 심혈관질환과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65세 미만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큰 것을 확인했다”며 “젊은 심혈관질환자의 치료에선 정신건강검진과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