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강력 추천한 신작 영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글은 10일 이동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라왔다. 그는 ‘강추 세 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에서 "이번 주 개봉작을 포함한 신작들에 대해 한 줄 평과 별점을 올립니다"라며 평점을 매겼다.
이동진이 무려 별점 5개를 주며 극찬한 최고의 영화는,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클로즈 유어 아이즈’다. 그는 “아직도 영화의 기적을 믿는 자들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인사”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스페인 거장 빅토르 에리세(84) 감독의 31년 만의 장편 복귀작이다. 22년 전 실종된 배우의 행방을 찾으며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한 노년의 감독 이야기를 황홀할 만큼 아름답게 담아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된 이후 “가장 깊숙이 영혼을 울리는 올해의 엔딩”(Los Angeles Times) 등의 찬사를 받았다. ‘카이에 뒤 시네마’ 2023년 베스트 영화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동진뿐 아니라 정성일 평론가도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영화를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 영화를 본 국내 관람객들은 “잠 기운에 눈이 감기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 끝에는 반드시 기적 같은 시간이”, “이야기가 중첩되지만 균형 잡힌 연출이 지루함을 걷어낸다. 특히 엔딩은 최고”, “어느 날 잃어버린 영화와 친구를 찾기 위하여 시네마 천국으로”, “눈을 감으니 감동이 밀려온다”, “벌집의 정령과 남쪽을 보았다면 감동은 배의 배” 등 인상 깊은 평을 남겼다.
이어 이동진은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아노라’는 별점 4.5점과 함께 “불안한 웃음과 절박한 고함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까지, 뼛속 깊이 아린 그 모든 아노라”라는 평을 적었다.
마지막으로 역시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는 별점 4점을 주며 “포격당하는 건물 지하에 놓인 듯한 현장감, 무고한 희생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기자정신의 감동”이라고 남겼다.
이하 이동진 영화 한 줄 평과 별점.
<클로즈 유어 아이즈>
아직도 영화의 기적을 믿는 자들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인사.
★★★★★
<아노라>
불안한 웃음과 절박한 고함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까지, 뼛속 깊이 아린 그 모든 아노라.
★★★★☆
<마리우폴에서의 20일>
포격당하는 건물 지하에 놓인 듯한 현장감, 무고한 희생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기자정신의 감동
★★★★
<롱레그스>
음산한 기욱이 축축한 안개처럼 목덜미를.
★★★
<룸 넥스트 도어>
욕조의 따스한 물처럼 적셔오는 평화, 설혹 종말이 눈앞에 다가온다고 해도.
★★★★
<더 킬러스>
헤밍웨이와 호퍼와 심은경을 모티브 삼은 자유로운 놀이터 혹은 초심의 수련장.
★★★☆
<공작새>
내다보이는 궤적에서 벗어나지 않더라도 온몸으로 신명 나게.
★★★
<어프렌티스>
논쟁적 소재에 대한 과감하고도 쉬운 접근.
★★★
<보통의 가족>
도덕의 수렁에서 자맥질하는 위선과 기만의 강렬한 복화술.
★★★☆
<레드 룸스>
독창적인 시점 쇼트들로 예리하게 포착한 이상심리의 변이.
★★★★